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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남의 집 개



35화. 남의 집 개

강서는 별실에 남아 차를 몇 모금 더 마시며, 아비가 총총걸음으로 다관을 나서는 것을 바라보았다.

아비가 살면서 만져 본 돈을 다 합한다 해도, 지금 신발 속에 있는 돈에 비하면 푼돈일 뿐이었다. 그는 온 신경을 발끝으로 집중하다 보니 어느 발을 먼저 내딛어야 하는지도 까먹은 듯 걸음걸이가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침착하자, 침착하자…….’

아비가 바짝 긴장하여 중얼거리며 다관의 대문을 나서자, 별안간 큰 개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왕!”

개는 경고를 하려는 듯 아비를 향해 사납게 짖었다.

아비는 심장이 튀어나올 만큼 놀라 경계의 눈초리로 개를 노려보며 엄포를 놓았다.

“조심 하거라, 나는 개도 뼈째로 잡아먹는 사람이야! 한 발짝만 더 가까이 오면 재미없을 줄 알아!”

그 말에 개가 돌연 달려들더니 아비의 궁둥이를 콱 하고 깨물었다.

“아야!”

아비가 울부짖으며 비명을 질렀다.

창문을 통해 바깥의 광경을 보고 있던 아만이 입을 가리며 피식 웃었다.

“아씨, 아비가 개에게 물렸네요.”

아만의 말을 듣고 창밖으로 고개를 돌린 강서는 순간 멍해졌다.

‘저 개는 이우가 아닌가.’

“어라? 아씨, 저 개는 그날 아씨께 염낭을 물어다 준 개가 아닙니까?”

아만에게는 그때 제 아씨에게 돈을 물어다 준 개가 퍽 인상 깊게 남아 있었다.

“아씨, 저것 좀 보세요!”

개는 코를 벌렁거리며 엉덩이에서부터 점점 아래쪽으로 냄새를 맡으며 내려가더니, 아비의 신발에서 무엇인가 발견했는지 신발을 물고는 놓아주지 않았다.

다급해진 아비가 개를 걷어차려 들며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 쳤다.

“이 개자식아, 얼른 안 놔!”

광경을 지켜보던 아만이 갑자기 물었다.

“아씨, 저 개가 아비가 가지고 있는 염낭을 뺏어다가 또 아씨께 물어오는 건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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