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화. 소문
유신지의 차례가 되자 세 사람은 내심 기대했다.
한 사람만 욕을 먹으면 창피하지만, 모두가 함께 욕을 먹으면 누구도 비웃을 수 없었다.
특히 이 유씨 가문의 대공자는 기세가 대단해서 오기 전부터 주변 사람들이 모두 십중팔구 그가 황제의 측근이 될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유신지는 태연한 표정으로 황제 앞으로 가서 재빨리 상소문 몇 묶음을 펼쳐놓았다.
“폐하, 이것들은 사형 사건에 대한 재판입니다. 사건이 명백하고 증거가 충분하니 범인이 숨기지 않고 자백만 하면 통과시켜도 될 것 같습니다. 이 몇 건은 양형이 너무 무겁다는 의심이 드는 사건입니다. 여기 보십시오. 범인은 오랫동안 죽은 사람의 핍박을 받아 격분하여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용서할 만하니 재심을 청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사건은 사건의 경위가 비교적 복잡한데 적용된 법령이 불합리한 것 같습니다…….”
그가 끊임없이 말했지만, 황제는 짜증을 내지 않았다!
통과시킬 것은 통과시키고, 재심해야 할 것은 재심하는 것으로 분류했다. 마지막 사건은 유신지의 의견에 따라 형부와 대리사에서 판결의 합리성을 다시 따져보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한 무더기의 상소문을 처리한 황제는 기분이 상쾌해졌다.
“자네가 일을 참 잘했군.”
유신지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폐하께서 매일 격무에 시달리시는데 소신의 변변치 못한 재주나마 보탤 수 있다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
그가 욕을 먹기를 기대했던 세 사람은 마음속으로 으르렁거렸다.
‘일을 이런 식으로 처리하려던 거였어? 그럼 우리라고 왜 못 하겠어!’
‘어서방에 와서 폐하의 정무를 보조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수업을 하는 것이었구먼.’
‘정리가 어쩌고 총괄이 어쩌고 간에 그냥 폐하께 직접 어떤 것은 결재할 수 있고, 어떤 것은 안 되고 안 되는 것은 왜 안 되는지 알려주면 끝이 아닌가?’
어차피 정사당에서 다시 검토하기 때문에 큰 실수가 생길 리 만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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