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화. 누가 더 잔인한지 비교해보자 (4)
“그럼 어쩌겠다는 것이냐?”
우막이 진지하게 묻자 심소담이 웃으며 말했다.
“내 요구는 간단해요. 우선 안안 수령님을 풀어줘요.”
우막의 심장이 떨렸다. 그가 무슨 변명을 하려는데, 심소담이 기다리지 않고 말했다.
“저를 속일 생각은 하지 마세요. 제가 이렇게 말하는 건 제가 확신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안안 수령님을 풀어주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럼 저는 바로 우영의 손과 발을 잘라낼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도 죽지는 않을 거예요. 그저 아무것도 못 하게 될 뿐이죠.”
심소담은 아주 환하게 웃고 있었지만, 그녀가 한 말에 우막은 몸을 떨었다.
“좋다! 안안을 풀어주겠다. 영이를 나에게 넘겨라!”
우막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지금은 우선 심소담의 손에서 우영을 구출해내는 것이 중요했다.
심소담은 아주 우스운 말을 들은 것처럼 낄낄대며 우막을 바라보았다.
“우막 수령, 정말 너무 순진하셔서 깜짝 놀랄 정도네요. 제가 언제 우영과 안안 수령님을 바꾸자고 했나요?”
“그게 무슨 뜻이지?”
우막은 너무 놀라서 가슴이 떨렸다.
심소담이 말했다.
“제 뜻은 아주 명확합니다. 당신 딸의 목숨을 지키고 싶다면 우선 안안을 풀어줘요. 그 후에 다른 조건들은 천천히 말하죠.”
우막은 피가 솟구쳤다. 그는 심소담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만약 영이를 풀어주지 않으면 절대로 안안을 넘겨줄 수 없다! 영이를 조금이라도 더 해친다면 나는 바로 안안을 죽일 것이다.”
우막은 도박을 했다.
심소담의 마음속에서 안안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에 승부를 건 것이다.
안안은 심소담을 위해 청원 부락에 홀로 찾아왔다. 그러니 심소담도 안안을 신경 쓰지 않을 리 없었다. 그랬다면 이런 조건을 내세우지도 않았을 것이다.
안안은 지금 우막이 심소담과 협상할 때 유일하게 쓸 수 있는 패였다. 그는 안안의 목숨을 걸고 심소담과 담판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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