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화. 함정 (4)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자영이 오기도 전에 얼굴이 익숙한 웬 어린 여종 하나가 그녀들 곁으로 다가왔다.
여종은 그녀들을 향해 먼저 예를 표한 뒤, 곧장 다급한 얼굴로 류청청에게 말했다.
“류 소저, 부 안에서 방금 소식이 도착했습니다. 소저의 오라버니 류 공자께서 그만 손을 다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얼른 소저를 데려오라는 명이 있었습니다.”
류청청은 대경실색했다. 손은 문인에게 생명과도 같을 정도로 아주 중요했다. 게다가 오라버니는 내년 이월에 당장 춘시를 볼 예정이었다.
남궁월이 얼른 류청청에게 말했다.
“청이 언니, 얼른 먼저 부로 돌아가 보세요. 제가 이따가 어머니께 대신 말씀드릴게요.”
“고맙다, 월아. 그럼 부탁할게.”
류청청은 감동한 얼굴로 말하더니, 얼른 그녀들에게 살짝 예를 표했다.
“옥아, 소아아, 나 먼저 돌아가게 되어 실례하게 되었구나. 부디 용서해 주렴.”
남궁옥과 백모소가 동시에 말했다.
“청이 언니, 그런 말씀 마세요.”
어린 여종이 급히 재촉하며 말했다.
“류 소저, 얼른 소인을 따라오십시오.”
류청청은 초조한 얼굴로 어린 여종을 따라가며 질문했다.
“저, 내가 널 무어라 부르면 되겠느냐?”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던 어린 여종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더니, 이내 다시 빨리 걸었다.
“류 소저, 소인의 이름은 영락(瓔珞)이라고 합니다.”
“영락.”
류청청이 다시 물었다.
“내 오라버니의 상처는 어떠하더냐? 많이 심한 것이냐?”
“류 소저, 그건 소인도 잘 모릅니다.”
영락이 애매모호하게 말을 흐렸다.
“소인이 부를 떠날 쯤에, 누군가 막 왕 의원을 부르러 갔다고만 들었습니다…….”
류청청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좁혔다. 이 영락이라는 어린 여종은 뭔가 좀 수상했다. 오라버니의 상처가 어떤지도 잘 모르면서, 이리 다급하게 남궁부에서 선화사까지 이 소식을 알리려고 달려왔다고?
“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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