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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7화. 과거를 뒤로한 채 (2)

1757화. 과거를 뒤로한 채 (2)

남궁월이 생각에 잠긴 사이에, 지하 감옥이 있는 마당이 눈앞에 나타났다.

감옥을 지키던 수위는 남궁월이 소혁과 같이 올 줄은 몰라 놀란 표정을 짓고 얼른 두 주인을 공손히 맞이했다.

벽소당 지하 감옥은 아래로 오륙 장 정도 내려가면 됐다. 지하는 습지가 많이 차서 뜨거운 여름철인데도 음산한 기운이 돌고 있었다.

활활 타오르는 횃불 몇 개가 지하 감옥 통로를 황혼빛으로 밝히고 있는 와중에, 몇 사람의 발소리와 횃불 타는 소리가 교차해서 울렸다.

곧이어 수위가 감방 문을 열었다.

그 안에 연금되어 있던 백모소는 볼품없이 멍석에 모로 누워있었다. 그녀의 검고 긴 머리카락이 멍석 위에 마구 흐트러졌다.

보름 전 보다 훨씬 더 마른 그녀는 눈두덩이도 좀 움푹 패였으며, 눈 밑에도 짙은 그림자가 깔려 있었다.

그녀는 몸을 움직일 기력이 조금도 없는 듯, 무척이나 피곤해 보였다.

방금 전 감방 문이 열릴 때, 백모소는 화살에 놀란 새처럼 몸을 흠칫 떨었다. 그러고는 힘겹게 눈을 뜨고 문 쪽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횃불이 발하는 불빛에 눈이 시려서 눈을 가늘게 떴다.

며칠에 걸친 심문에 백모소는 크게 절망했다. 고문도 형벌도 없었지만, 지하 감옥을 지키는 수위들 몇몇이 차례대로 이어서 자신을 취조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반복해서 같은 질문을 했으며,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을 조금도 주지 않았다.

정신적으로 괴롭히는 그 방법은 백모소의 정신을 거의 부수어 놓았다. 그래서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도도하고 자신감 있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자취를 감춰버렸다.

백모소는 수위가 또 자기를 심문하러 온 줄 알고 불분명한 발음으로 중얼거렸다.

“다 말했잖아. 사실대로 다 말했잖아…….”

이때, 갑자기 목이 멘 것처럼 말소리가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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