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3화. 허점 (3)
남궁월은 말을 꺼내려다가 훤칠한 자색 인영이 마당에 들어서는 게 눈에 들어오자, 금세 그쪽으로 관심을 돌려 웃으면서 외쳤다.
“아혁!”
“아버지!”
소욱도 소혁을 보고 얼른 그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소혁의 품에 안기는 소원을 이루자, 아이는 바로 소혁의 볼에 쪽 소리가 나도록 입을 맞췄다.
소욱은 진짜로 소혁이 많이 보고 싶었다. 요새 들어 아버지가 집에 없는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잠에서 깨어날 때면, 어머니는 아버지가 이미 밖으로 나갔다고 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밤에 잠들기 전까지도 돌아오지 않아 도통 볼 수가 없었다.
방 노태야도 소혁이 요새 많이 바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어제 소혁이 그에게 문안 인사를 왔을 때, 내일은 배웅하러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었다. 어차피 며칠만 자리를 비우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볼일을 다 보자마자 벽소당으로 돌아올 생각이었다. 그래야 월국이 세워지는 모습을 친히 본 산증인이 될 수 있었다.
‘월국은 내 외손자가 심혈을 기울여 세우는 나라다!’
그 생각으로 방 노태야는 감격이 밀려와 가슴속이 출렁거렸다. 그는 꼭 닮은 부자가 제게로 가까이 다가오는 모습을 보았다.
“외조부.”
소혁이 웃으면서 말했다.
“화우성으로 가실 때, 곁에서 호송할 호위들을 안배해 놨습니다.”
요새 건국 문제로 일이 바빠서 소혁은 집에 돌아와 잠잘 시간밖에 없었다. 게다가 남궁월도 이제 막 산욕기를 벗어난 상황이라, 두 부부는 실로 짬을 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벽소당 호위에게 화우성으로 돌아가는 방 노태야를 호송하게 했다.
방 노태야도 소혁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고 받았다.
“혁아, 시간이 늦어서 나도 이만 출발해야겠구나.”
방 노태야는 천천히 소혁의 네 식구를 둘러보다가, 소엽의 잠든 얼굴에 가장 마지막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그의 혼탁한 눈에 웃음기가 가득 돌았다.
이번에 그가 화우성에 있는 방가 조택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제사 때문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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