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1화. 앞을 막아서다 (1)
“엄마아…… 안아.”
아이가 다시 조그만 입을 앙다물고 가련한 표정을 지으며, 턱을 치켜들면서 안아달라고 두 팔을 벌렸다.
그 모습에 남궁월은 또 다시 깜짝 놀랐다.
이때 그녀는 갑자기 머릿속을 치고 오는 깨달음에 속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랬구나.’
소욱은 정말로 똑똑했다. 다만 한가하게 노는 것만을 좋아했을 뿐이었다.
소욱은 아직 돌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이미 이 집 사람들이 다들 자기를 좋아하고 싸고돌며, 자기가 입을 열든 열지 않든 모두가 자기 뜻에 따라 준다는 걸 민감하게 알아챘다.
그래서 말할 필요가 없었던 것뿐이었다.
그러다가 소혁이 떠나고, 방금 전까지 남궁월도 보이지 않으니, 이제야 마음이 급해져서 말할 생각을 한 것이 분명했다.
‘이 고약한 놈!’
남궁월은 자기도 모르게 아이 아버지가 아이를 부르던 호칭을 속으로 따라 불렀다. 그리고 화가 나면서도 웃기기도 해서, 손가락을 펼쳐 아이의 이마를 콕 눌렀다.
‘요 못된 녀석!’
“엄마아아!”
아이가 애교를 부리면서 다시 안아 달라고 재촉하자, 남궁월도 움직임을 보였다.
그녀는 몸을 숙여 아이를 안아 주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우선 눈물로 얼룩진 아이의 볼에 쪽 입을 맞춰 준 다음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욱아, 배고프지?”
마침내 소원을 풀게 된 아이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고, 조그맣고 사랑스러운 얼굴로 눈부신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 남궁월은 하마터면 또 심장이 멈출 뻔했다.
한쪽에 있던 유모와 여종들도 어린 세손이 울음을 그치자 속으로 조용히 안도했다.
작아는 얼른 따뜻한 물을 적신 수건을 가져와 소욱의 얼굴과 손을 닦아 주었다.
소욱이 다시 밝은 모습으로 돌아오자, 견 유모는 아이의 식사 시중을 들었다. 그러나 오늘 소욱은 무척 불안한지, 밥을 먹으면서도 내내 어머니의 옷자락을 꼬옥 쥐고 놓아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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