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화. 사촌 여동생 (1)
잠시 후, 군장 차림을 한 부운학이 큰 걸음으로 서재로 들어와 소혁에게 예를 표했다. 그러고는 장지문 반대편에 있는 관어백을 한번 쳐다본 뒤에 방긋 웃으며 소혁에게 말했다.
“형님, 제가 돌아왔습니다!”
부운학은 아직 마르지 않은 핏자국이 묻어 있는 젊고 준수한 얼굴로 뿌듯하다는 듯이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형님, 제가 데려간 일천 신비영은 그중 열 몇 명만 경상을 입었을 뿐 전사자는 한 명도 없으며, 군량을 실은 남량의 마차 스무 대를 노획했고, 마차를 호송하던 남량 병사들도 싹 다 죽였습니다.”
부운학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웃다가, 말을 하면서 또 뭔가가 떠오른 듯 덧붙였다.
“아, 걱정 마십시오. 소택 옆에 있는 그 비밀 길은 조금도 노출되지 않았으니까요. 형님의 분부대로 등력성 방향으로 5리를 걸어가면 있는 갈림길에서 매복하다가, 단번에 습격을 성공했습니다!”
“아주 잘했다, 소학아!”
소혁은 조금도 인색하지 않게 그를 칭찬해 주면서 말했다.
“덕분에 그 군량으로 우리도 급한 불을 끌 수 있겠구나!”
그동안 낙월성에서 연이어 두 번 정도 군량을 보내 주었지만, 성안에 있는 많은 백성들이 먹기에는 부족했었다.
게다가 남량군이 안정성과 주변에 있는 백성들을 학살할 때 농경지도 대부분 다 타 버리고 말았다.
그 때문에 지금은 잠시 전란이 멈춘 상태지만, 안정성과 영가성 모두 긴 회복 기간이 필요했다.
현재도 성안의 백성들은 먹고 입는 걸 절약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차 스무 대에 나눠 실릴 정도로 많은 군량이 생겼으니, 다시 가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이때, 죽자가 잰걸음으로 서재에 들어와 고했다.
“세자, 이 수비께서 오셨습니다.”
“안으로 들이거라.”
곧이어 이 수비가 유성처럼 빠르게 서재로 들어왔다. 그의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희색이 드러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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