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6화. 고의가 아니었습니다
남궁월도 방 노태야가 활짝 웃으면서 좋아하는 걸 보곤 방긋 웃으면서 말했다.
“아혁이 이번에 순조롭게 영가성과 안정성을 탈환할 수 있었던 건, 다 외할아버님께서 아혁에게 주신 철광산 덕분이에요. 외할아버님 덕분에 신비영이랑 연노를 금방 만들어 전투에 쓸 수 있었어요.”
남궁월이 이 말을 한 건 방 노태야의 기분이 좋아졌으면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사실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이기도 했다.
대유가 세워진 후, 대부분의 광맥들은 이미 황제와 조정의 수중에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남강은 달랐다. 남강은 번왕이 통치하는 땅이기 때문에 조정이 손 댈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남강에 있는 대부분의 광맥을 소유하고 있는 방씨 가문만 진남왕부의 지지를 받아 별 문제 없이 살아올 수 있었고, 양가는 서로 이익을 주고받곤 했다.
그러니 쇠화살을 만들 철광석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방씨 가문과 진남왕이 도와주는 것뿐이었다.
최근 들어서 남궁월과 진남왕의 사이가 좀 좋아지긴 했지만, 군정과 관련된 일에 남궁월이 끼어들긴 어려웠다.
방씨 가문에서 사들인 철광석과 방 노태야가 소혁에게 준 광산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이내 방 노태야가 속이 다 후련해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중에 혁이가 돌아오면, 내 공로를 기억하라고 말해 줘야겠구나.”
남궁월은 공감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맞는 말씀이에요! 나중에 아혁이 돌아오면, 제가 잘 말해 볼게요.”
똑같이 제일 관심을 기울이고 있던 소혁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방 노태야와 남궁월은 서로를 보고 웃었다. 방 안에는 때때로 방 노태야의 쾌활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남궁월은 이 좋은 기분을 계속 유지한 채, 감정을 조금도 숨기지 않고 환히 웃어 보였다.
그녀는 저녁이 되어 방에 들어가자마자, 소혁에게 어떤 모양의 가을옷을 만들어 줄까 궁리했다.
* * *
다음 날 이른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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