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화. 처음 해보는 연기
레스토랑의 어느 깊숙이 구석진 곳, 영서는 그 차트가 실린 잡지를 보면서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지훈을 비웃고 있었다.
“유지훈 씨, 당신 하룻밤을 같이 보내고 싶은 남성 1위로 뽑혔어요. 여자들이 당신이랑 결혼하기는 싫은가 봐요. 평생 독신으로 살아야 할 거 같은데요?”
- 그게 뭐 어때서요? 그것도 제 능력이에요!
지훈은 매우 자랑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그러자 영서가 질렸다는 듯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래요, 당신의 능력이에요……. 그리고 오늘 잘해야 해요. 전처럼 그런 방식으로 여자를 꼬시면 안 돼요. 그리고 양유지한테 절대 그저 데리고 놀기만 할 거라는 그런 느낌을 줘서도 안 되고요. 당신의 진심이 느껴지게 행동하세요. 마치 그녀 하나만을 바라보는 것처럼요. 알겠죠?”
그러자 지훈이 궁금한 듯 물었다.
- 알았어요, 알았어요. 이미 팔백 번도 넘게 얘기했어요…… 맞다, 그 차트 순위에 우리 형은 없어요?
영서는 다시 잡지를 봤다.
“당연히 있죠. 당신 형은 여자들이 가장 시집가고 싶은 남자 1위로 뽑혔는데요? 이걸 물어볼 필요가 있나요?”
- 하, 열 받아!
“화내지 마요. 강목원은 같이 자고픈 남자 1위로 뽑혔는걸요! 이러면 좀 위로가 되나요?
- 위로는 무슨!
“알았어요~ 아, 양유지 왔어요. 준비하세요!”
* * *
레스토랑 안으로 유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안으로 들어선 유지는 이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레스토랑 전체가 어두웠으며 안에 사람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지? 설마 오늘 레스토랑 쉬는 날인데 나한테 안 알려준 건가? 오늘 영업 안 하는 거면 그 사람, 못 만나는 거네…….’
그녀는 계속 침착하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지훈과 같은 남자가 정말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한다고 해도, 그건 아마 한순간의 호기심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녀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야망과 욕심이 솟구쳤지만 그저 참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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