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화. 하사품
연승을 바라보는 황제의 시선은 이미 자애로움이 넘쳤고, 말투는 더욱 부드러워졌다.
“그 말이 참이더냐? 너희는 이제 막 큰 싸움을 끝냈으니 충성을 다한 장수와 병사들에게 나눠줘야 할 재물도 적지 않을 것인데, 그 재물을 모두 가져왔다고?”
연승이 아뢰었다.
“폐하, 안심하십시오. 장사들에게는 공을 세운 만큼 포상을 내릴 것입니다. 비록 관중의 재정이 부족하겠지만, 어떻게든 견딜 수 있을 것입니다. 어찌 관중의 일로 폐하께 누를 끼치겠습니까?”
황제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국공이 이렇게 눈치껏 행동하니 앞으로 연릉에게 잘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내시가 연승이 올린 상소를 받아 황제에게 바쳤다. 상소를 펼쳐 본 황제는 다음 순간 눈알이 튀어나올 뻔했다.
‘이, 이렇게 많단 말인가…….’
황제는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
“서융이 이렇게 부유했더냐?”
연승이 대답했다.
“사실 폐하께서 모르시는 일이 있습니다. 신의 아비께서 서융을 쳐부수셨을 때, 저희 병사들이 서융의 뇌옥에 갇혀 있던 파사국(*波斯國:페르시아) 상인들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구명지은(*九命之恩:목숨을 구해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보물을 숨겨진 곳을 저희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신의 아비는 보물의 목록을 점검한 후 그 모두를 폐하게 바치라고 명했습니다.”
황제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횡재가 있다니, 마치 하늘이 보살펴 주는 것 같았다.
황제가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너희 부자의 충성심은 짐이 잘 알겠다. 전에 억울한 모함을 받아 아직 소국공에게 서융을 꺾은 전공에 대한 상도 내리지 못했는데, 혹시 원하는 것이 있느냐?”
연승은 즉시 읍을 올리며 대답했다.
“폐하, 사실 폐하께서 성사시켜 주셨으면 하는 일이 있습니다.”
“말해 보거라.”
연승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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