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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8화. 강한 적

588화. 강한 적

대구만 사람을 보내어 몰래 비밀을 훔쳐 간 것이 아니라 대주도 그랬다.

이런 일은 근절할 수는 없었다. 이렇게나 많은 선소와 선박장인들이 있는데 모든 사람의 충성심이 대단할 수도 없고 사람들 하나하나마다 다 철저히 내막을 조사할 수도 없다. 사람들은 위를 향하지만, 물은 아래로 흐르는 법. 언젠가는 각종 다양한 이유로 인해 기술은 빠져나가게 되어있다.

이것들은 모두 예상 범위 안에 있는 것이었고 묵자도 그에게 말을 해준 적이 있었다. 기술의 비밀 유지는 한계가 있으니 상대에게 추월당하지 않고 싶다면 스스로가 자신을 추월해야 한다고 말이다.

묵자가 수업을 개설해서 계속해서 묵자의 사고방식을 따라갈 수 있는 선박장인들을 양성하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미래에는 개인의 강한 집단역량을 발휘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일부 음흉한 생각을 품은 무리가 내 아내가 아이를 낳을 때 자객을 보내어 그녀의 목숨을 앗아가려 했었는데, 그녀의 조선 기술이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 것을 걱정해서임이 분명합니다. 그야말로 근시안적인 행태였지요. 묵자가 도와주지 않으면 자신이 배우면 안 됩니까? 배는 거기 있고 파는 사람이 있으면 사는 사람도 있겠지요. 묵자가 죽었다고 설마 더는 특출난 장인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노반(*魯班, 춘추시대 노나라의 걸출한 목수)은 장인의 시조이지만, 노반이 죽고 난 다음에도 그보다 뛰어난 대장사들은 있었습니다.”

원징은 이를 빌어 오연걸을 조롱함과 동시에 그에게 묵자를 더는 다치게 하지 말고 대구왕인 그가 훔칠 능력이 있다면 훔치면 그만이라고 경고한 것이었다.

오연걸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대주국 황제가 때마침 말을 끊으며 이렇게 말했다.

“황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묵자가 원징에게 이렇게 말했다.

“인자한 자의 눈에는 인자함이 보이고, 지혜로운 자의 눈에는 지혜가 보이는 법입니다. 부군, 따지고 들 필요 없어요.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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