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화. 이렇게 신통할 수가 있나!
증해의 입꼬리가 아래로 축 처졌다. 그는 귀빈이 왜 자신에게 쓸모없는 식충이라고 욕을 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감히 더 죄를 지을 수는 없었다. 그는 그저 화만 치밀어오를 뿐이었다.
증해는 뒤에서 욕을 두어 마디 하고 싶었지만 엽 공자의 두 수행원이 아직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보였다. 그중 한 사람은 검을 차고 그늘진 곳에서 차가운 눈초리로 증해를 노려보고 있어서, 증해는 그저 입 꽉 다물고 속으로 ‘제기랄’이라고 욕을 할 뿐이었다.
종업원 몇 명이 탁자를 더 가지고 와서 두 탁자 사이에 검은 장막을 치고는 지필연묵을 준비해주었다.
묵자와 엽 공자는 종업원의 뒤에 서 있어서 마침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었다.
엽 공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소곤소곤 말을 걸었다.
“묵자 아씨…….”
“그 입 다물고 있어.”
묵자는 미소를 지으면서 이를 꽉 깨문 채 말을 했다.
“엽아…… 공자, 당신 소리를 들으면 내가 소름이 끼치거든.”
손루주는 제 부친의 직업을 이어받은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그는 아버지의 곁에서 목심루의 관리를 도왔기 때문에 나이는 어리지만 아주 경력은 아주 길었다.
20년간 보고 들은 것이 있으니, 비록 그가 나무를 만져서 어떤 나무인지 맞히지는 못해도 무대 위로 올라가 도전하는 사람이 도전에 성공할지는 알아맞힐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애매모호했다.
게다가 모호해하는 사람은 그 한 사람만이 아니었다. 그의 눈에 송 도령과 같은 자리에 앉아있는 두 사람 다 알 수 없어 하는 것으로 보였다.
“하하하! 좋소이다!”
위층에 있는 증해가 제일 큰 소리로 미친 듯이 웃어대며 말했다.
“주인장, 우리 술값은 면제받을 것 같소이다!”
손루주가 깜짝 놀랐다. 그가 잠깐 멍하고 있던 사이 그 계집 같은 분위기의 공자가 이미 다섯 개나 맞힌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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