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화. 정신 감정
“아가씨, 왜 그러세요?”
그때 류가의 집사가 입을 열었다.
류교교와 손우행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던 그가 다시 손우행을 쳐다보며 말했다.
“저, 손 아가씨, 저희 아가씨의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 같으니 집으로 데리고 가는 게 낫겠습니다.”
손우행은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
“그러려면 윗선의 승인이 필요해요.”
화람 사관학교는 군부대에 필적할 정도로 규칙이 엄격했다.
부대에서 아프다고 병사가 함부로 밖으로 나갈 수 없듯, 화람 사관학교에서도 예외는 없었다.
화람 사관학교에 다닌 지 오래되었으니 류교교 역시 당연히 이곳의 규칙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잠시 충격을 받아 집사에게 전화를 한 거였다.
손우행의 말을 들은 류교교는 차츰 냉정을 되찾았다.
만약 윗선의 승인을 기다린다면 자신의 이런 괴물 같은 모습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류교교가 턱을 가리고 있던 손을 천천히 내리며 손우행에게 말했다.
“손 교관님, 이 수염은 소품이 아니라 진짜 수염이에요……. 저도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전 정말로 계속 학교에 있을 수가 없어요!”
손우행이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의 깨끗한 턱을 들여다보았다.
“무슨 잠꼬대를 하는 거야? 무슨 수염?”
“왜 모르는 척을 하세요? 이거 말이에요. 이…… 응?”
류교교가 손을 뻗어 자신의 턱을 매만졌다. 그러나 손가락에 닿는 것은 매끈한 피부뿐이었다. 그녀는 순간 멍해지고 말았다.
류교교는 화들짝 놀랐다. 하지만 이 모습은 오히려 손우행에게 그녀가 병이 났다는 사실을 믿게 했다.
“내가 보기엔 학교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는 게 좋을 것 같아. 정말 문제가 있다면 학교 외부에서 치료를 받겠다는 신청을 할 수 있어.”
“없네? 왜 없어졌지?”
류교교는 아직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가씨, 저를 놀라게 하지 마세요. 부인과 어르신께서도 모두 이쪽으로 달려오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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