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7화. 류교교를 향한 복수 (2)
“교, 교교야, 너…… 너…….”
손란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부릅뜨고 류교교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마치 극도로 공포스러운 장면을 본 듯 부들부들 떨리는 손가락으로 류교교를 가리켰다.
“또 무슨 지랄병이 난 거야?”
깜짝 놀란 류교교가 미간을 찌푸렸다.
손란의 시선은 류교교의 매끈하던 턱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까만 무언가가 그녀의 턱에서 뭉게뭉게 자라나 그녀의 깜찍하고 귀여운 얼굴을 보기 흉하게 만들고 있었다.
내가 진짜 눈이 삔 건가? 그런 거겠지?
이게 현실이라는 걸 믿을 수 없었던 손란이 눈을 연신 비벼댔다. 그러나 다시 보아도 류교교의 턱에 자라난 수염은 여전히 새까맣고 빽빽했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었던 손란이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너 그렇게 기분 안 좋으면 나가서 좀 걷고 와. 밖은 공기도 좋고 남자애들이 기꺼이 네 화풀이 상대가 되어 줄 테니까 말이야.”
류교교 역시 기숙사 안에서 짜증만 내고 있는 건 원하지 않았기에 오래 고민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것도 좋지.”
그리고 옷을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손란은 화장실 쪽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한동안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예쁘게 차려입고 밖으로 나온 류교교는 곧 손란의 이상한 눈빛을 마주치고 다시 깜짝 놀라며 말했다.
“너 또 왜 그래? 내 옷이 뭐 잘못됐어?”
손란이 류교교가 입고 있는 연분홍색 원피스를 쳐다보았다. 이 옷은 류교교를 갓 피어난 연꽃처럼 보이게 하는 아주 예쁜 옷이었다. 하지만 시선을 위로 향하면 턱에서부터 무성하게 자라난 수염이 순간 사람을 환상에서 깨어나게 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눈이 좀 침침한가 봐. 나가는 김에 시간이 좀 있으면 나 안약 좀 사다 줘.”
경직된 손란이 말했다.
화장실에 거울이 있는데도 류교교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어. 그럼 내 눈에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할 거야.
“이따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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