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화. 보보 학교 가다
앞좌석에서 운전하고 있던 혁연서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사릉 선생 일가는 수도 분이 아니시지요? 수도에 와서 머무시는 건 처음인가요?”
“네.”
당염원이 대답했다.
혁연서가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군군이와 보보가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되면 군군이에게 보보를 데리고 주변 구경을 시켜 주라고 해야겠어요. 당 동생도 쇼핑을 하러 가고 싶으면 나한테 전화해요. 제가 수도에서 유명한 가게들은 모두 알고 있거든요. 가성비가 아주 좋은 곳들도요!”
말을 마친 혁연서가 고개를 돌려 당염원을 향해 윙크했다.
쇼핑!
이 단어는 분명 여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였다.
당염원의 눈동자에 순간 활기가 도는 듯했다.
“내가 원이를 데리고 쇼핑을 갈 것이오.”
이때 줄곧 입을 열지 않고 있던 사릉고홍이 끼어들었다.
혁연서는 굳이 고개를 돌려 그의 표정을 보지 않고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그의 독점욕과 마음속의 깊은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건성으로라도 그녀의 비위를 맞추려 하지 않았다.
보통의 사내들은 여자와 쇼핑 가는 것을 아주 싫어했다. 하지만 사릉고홍은 분명히 이러한 보통 사내의 범주에 들지 않는 사람이었다.
저 남자, 아내에게 너무 집착하는 거 아냐?
혁연서는 놀랍기도 하고 또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 사릉고홍이라는 남자는 뛰어난 얼굴에 최고의 몸매, 범상치 않은 기품과 절대 부족하지 않은 재물을 갖고 있는 남자였다. 분명 권세 역시 상당할 것이다. 그는 실로 완벽한 남자였다.
이런 남자라면 그를 원하는 미녀들이 수도 없이 달라붙을 것이다. 바람이나 피우지 않으면 다행인 상황인데 한 여자에게 일편단심이라니, 더 말할 필요도 없는 좋은 성품이었다. 또 일편단심인 것뿐만 아니라 총애 역시 대단해서 모든 일을 아내의 의견을 고려해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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