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화. 옛 벗을 만나다 (1)
처소를 나선 뒤 얼마 가지 않아 번화한 거리가 나타났다. 떠들썩한 소리가 웅웅대고 있었고, 붐비는 사람들이 번화가를 더욱 왁자지껄하게 만들었다.
이때만큼 당염원은 사릉고홍에게 안겨 있지 않고 손을 잡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사방으로 펼쳐진 번화가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떠들썩한 분위기를 결코 좋아하지 않았다. 또한 뭇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고, 좁고 붐비는 환경은 더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그녀로 하여금 가슴 뛰게 만들었다. 이전 삶에서든 지금 삶에서든 그녀는 번화가를 나가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이전 삶에서는 함부로 외출조차 할 수 없었던 처지였다. 나갈 수 있다 하더라도, 바깥에 나가면 혐오에 가득 찬 사람들의 시선과 욕을 감내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녀에게서 풍기는 독이 사람들을 해쳐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원아.”
사릉고홍이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손바닥이 당염원의 작은 손을 완전히 감싸고 있었다.
당염원은 고개를 들어 사릉고홍을 향해 웃어 보였다. 지금은 이 사람만 옆에 있으면 거리낄 것이 없었다. 생각 끝에, 당염원은 사릉고홍의 손을 당겨 인파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현실은 항상 상상보다 잔혹한 법. 이런 번화가를 나와 본 적이 없는 것은 사릉고홍도 마찬가지였다. 주변 사람들이 항상 그를 위해 모든 걸 준비해 주었기에 구태여 이런 곳에 나와서 물건을 살 필요가 없었다. 또 구경에 흥미가 없기도 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인파를 뚫고 번화가 속으로 들어갔음에도 당최 무얼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사릉고홍은 당염원을 감싸고 누구도 일정 거리 내에 그들에게 접근할 수 없도록 막았다.
그렇다 보니 두 사람은 금세 주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힐끗 보기만 해도 두 사람이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누구도 감히 오랫동안 바라볼 수 없었고, 하물며 말을 거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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