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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isie
Pas assez d’évaluations
756 Chs

687화. 타임슬립 한 게 분명해

687화. 타임슬립 한 게 분명해

사릉고홍이 몸을 돌려 가스레인지 앞에 섰다. 1초간 침묵하던 그는 손을 뻗어 스위치를 켰다.

펑!

푸른 불길이 스르르 일어났다.

사릉고홍의 눈에 당황이 스쳤다.

당염원이 태어난 세상은 그가 자라온 곳과 정말로 달랐다.

이 물건은 염홍대륙에서 사용하던 법술과 비슷했지만, 앤서니의 기억을 얻게 된 그는 이것이 법술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과학기술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놀라움은 빠르게 사라졌다. 이 물건들이 아무리 신기하다고 해도 사릉고홍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당염원이 만족할 만한 점심을 어떻게 만들어 낼지였다.

그는 한창 바쁘게 일하느라 한쪽에 있던 유파가 완전히 멍한 표정으로 서 있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나저나…….

의자 위에 있던 저 방석은 대체 어디서 나온 거야?

유파가 당염원이 앉아 있는 의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리고 원래 존재하지 않던 새하얀 비단 방석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다.

“아저씨, 보보도 이거 먹어도 돼요?”

아이의 달콤하고 낭랑한 목소리가 유파를 상념에서 깨웠다.

유파는 언제 자기 앞까지 다가왔는지 모를 아이를 내려다보며 당황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지금 나 넋을 잃었던 거야? 아이가 다가오는 걸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그는 방금까지만 해도 이 아이가 그에게서 10미터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

“아저씨?”

두 주먹을 꽉 쥔 보보가 기대가 가득한 눈을 깜빡이며 유파를 바라보았다.

아!

유파가 마음속으로 울부짖었다.

너무 귀엽잖아!

“당연하지.”

유파는 생각도 해 보지 않고 승낙했다.

보보가 싱글벙글 웃으며 케이크가 놓인 장식장으로 달려가 신중하게 케이크 두 조각을 골랐다. 그리고 다시 유파의 곁으로 돌아와 그중 하나를 그에게 건네며 순수한 미소를 지었다.

“아저씨도 드세요. 보보가 제일 예쁜 걸로 골랐어요.”

이 미소에 유파는 금방이라도 마음이 녹아내릴 것 같았다.

이 아이는 정말로 다정하고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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