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7화. 요괴의 화신 (1)
“고홍의 웃음은 정말 예뻐요.”
당염원은 감탄을 금치 못하며 즐거워했다. 그리고 자신의 말이 얼마나 진실한지 증명하기라도 하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은 마치 모두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했다.
응! 내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에요! 고홍은 정말로 아름답다고요!
사릉고홍의 입가에 그려진 위를 향해 이어진 곡선은 오래도록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다. 그는 더욱 깊어진 눈빛으로 당염원을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
“원이가 좋아한다면 원이를 향해 언제나 웃어 주겠소.”
“좋아요.”
당염원의 눈이 그리는 곡선이 더욱 뚜렷해졌다.
지금의 그녀는 자신이 취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심지어 이것이 술에 취한 것인지, 미인에 취한 것인지도 구분하지 못했다.
그때 사릉고홍이 그녀의 손을 끌어당겨 자신의 옷자락 앞에 갖다 댔다. 당염원의 어리둥절한 표정을 본 그가 그녀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내가 원이의 옷을 벗겨 주었으니 원이도 나의 옷을…….”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잠시 생각에 잠긴 듯했던 당염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고홍이 내 옷을 벗겨 주었으니 나도 고홍의 옷을…….”
그렇게 중얼거리며 당염원이 손을 뻗어 사릉고홍의 옷자락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평소 정신이 멀쩡할 때도 그녀가 그의 옷을 벗겨 주는 일은 드물었다. 지금은 술에 취해 있었기에 더욱 손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한참을 씨름했지만, 그녀는 사릉고홍의 옷을 벗기기는커녕 그저 그의 옷매무새를 엉망으로 흐트러뜨렸을 뿐이었다. 옷은 잔뜩 구겨진 채로 아직도 사릉고홍의 몸에 걸쳐 있었다.
하지만 사릉고홍은 그런 그녀를 전혀 탓하지 않고 시종일관 미소 띤 얼굴로 바라보았다. 심지어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의 모습에 손을 뻗어 그녀의 손길을 인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염원은 이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다.
“옷, 난 옷이 싫어요!”
좌절한 당염원이 투덜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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