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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isie
Pas assez d’évaluations
756 Chs

59화. 옥수를 빼앗고 식사하다 (6)

59화. 옥수를 빼앗고 식사하다 (6)

“네 것이야.”

당염원이 다시 단약 몇 병을 전창전에게 건네며 말했다.

전창전은 사양하지 않고 받으며 물었다.

“주인님, 이건…….”

“넌 먼저 가 있거라. 난 광령을 얻고 갈 테니.”

전창전의 얼굴이 순간 딱딱하게 굳었다. 두 눈은 횃불이 타는 것 같았다.

“전 주인님과 함께 있겠습니다.”

“천품이 아닌 이상, 넌 이길 수 없어.”

당염원은 사실 그대로를 솔직히 말했을 뿐 비웃지도 않았고, 명령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전창전은 마음이 무겁고 괴로웠다. 하지만 당염원의 말이 옳았다. 지금 그의 실력으로 그녀와 함께 가봤자, 그녀에게 짐만 될 게 뻔했다.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았다. 그가 아무리 천교의 아들이라 할지라도 아직 천품의 경지까지 올라서진 못했다.

“알겠습니다.”

전창전은 손에 받아든 단약병을 꽉 쥐고 결연하게 말했다.

“주인님이 오실 때까지 먼저 만독담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당염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뒤이어 전창전의 손에 들린 단약병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건 승양단이다. 돌파하는 데에 도움이 될 거야.”

그러고는 전창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격려를 해 주었다.

“열심히 노력해서 실력을 키워라. 실력이 좋아지면 쓸모도 있어지고, 지위도 높아질 거고 보상도 많아질 테니.”

“…….”

전창전의 눈에 온화한 미소가 떠올랐다. 무거웠던 마음이 당염원의 말 한마디에 거의 모두 녹아내렸다. 그는 진심을 담아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당염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흔들었다. 전창전은 무거운 발걸음을 떼며 그 자리에서 멀어져 갔다.

“쉬잇!”

뱀 괴물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당염원에게 다가가 충성을 표하며 아첨했다.

‘역시 이 뱀왕이야말로 믿을 만한 부하였어! 저것 좀 봐! 조금만 위험해지니까 저 녀석은 도망가기 바쁜데, 나는 충성을 맹세하고 주인을 지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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