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5화. 자신을 선물하면서 혼수까지 준비했다고? (3)
올해의 운상미인회는 아마도 가장 특이했던 회차로 기록될 것이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차례로 나타난 미인들은 모두 오묘하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하려 했고, 그 요청을 들어준 사람들은 말을 마치자마자 갈가리 찢겨 무수한 종잇조각으로 변했다.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던 사람들도 이제는 완전히 무감각해졌다. 마인들은 미인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사릉고홍의 무자비함에 분개했지만 감히 면전에서 그의 행동을 비난하거나 말리지는 못했다.
때는 이미 밤이 되어 하늘에 밝은 달이 걸렸다.
구름 위에 떠 있는 이 운상산은 마치 얇은 면사포를 쓴 온화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절세미인처럼 달빛 아래에서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이런 좋은 환경에서라면 우수한 인물이 나오기 마련이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하루 종일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 밤이 되자 철요군은 귀빈실을 떠나 고옥란이 있는 곳으로 갔다. 두 사람은 아주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듯 보였다. 고옥란의 태도는 도도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대범했다. 오히려 철요군이 시시때때로 당황하며 얼굴을 붉혔다. 그의 원래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이 모습을 본 오자진은 고개를 가로저을 수밖에 없었다. 철요군의 마음속에서 고옥란의 지위는 결코 낮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이때 갑자기 북소리가 울렸다. 이 소리는 갑작스러웠지만 또 아주 조화로워서 순식간에 사람들의 정신을 집중시켰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중앙의 안개가 자욱한 무대로 쏠렸다. 그때 흐릿한 시야 사이로 몸 주변에 날아오르는 용 같은 운무를 휘감은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
“설마 운상미인방에서 1위를 한…….”
“무슨 1위야. 운상미인방의 1등은 설…… 컥! 아, 말실수를 잘 참고 있었는데!”
“대단한 기세인걸. 저런 기세라면 적어도 합체기의 대존은 될 거야!”
이 갑작스러운 변화에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며 다시 한바탕 뜨거운 논란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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