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3화. 자신을 선물하면서 혼수까지 준비했다고? (1)
귀빈실 안에 있는 오자진과 철요군의 시선도 운무 속에 있는 무대 위의 미인들에게 끌렸다. 그러나 완전히 얼이 빠져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니었다. 어쨌든 두 사람은 이전 자신의 신분 덕에 미인들을 적지 않게 만나 보았다. 게다가 지금 그들은 당염원과 사릉고홍을 따르고 있었다. 이 둘의 용모와 기질이야말로 정말이지 미인 중의 미인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당염원과 사릉고홍을 넋 놓고 바라보거나 감상해서는 절대로 안 됐다.
그때 오자진이 당염원과 사릉고홍을 힐끔 쳐다보았다. 당염원은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담담하게 바라보고 있었고, 사릉고홍은 그쪽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은 채 온통 당염원에게 시선을 쏟고 있었다.
과연 그렇구나.
오자진은 진작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다.
구름 같고 옥 같은 미인들이 몰려들자 이곳은 이미 신선 세계처럼 풍류가 흘러넘쳤다.
처음에는 청아하고 우아하게 들리던 현장의 칠현금과 비파 소리가 급격히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금이 바로 미인들이 관객을 시험할 때였다.
모든 미인들은 알아서 하나의 주제를 선택하고 현장에 있는 사람에게 그 요구를 들어 달라고 요청할 수 있었다. 미인을 만족시킨 사람은 운상방의 귀빈이 될 수 있었고, 미인의 특별한 호감을 얻어 미인과 함께 이 육환을 유람할 수도 있었다. 만약 두 사람이 잘 맞고 미인 본인이 원한다면 아예 그를 따라가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았다.
미인과 손님들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놀이였다. 현장은 금세 몹시 떠들썩해졌다.
당염원과 사릉고홍 두 사람은 당연히 이 놀이에 큰 관심이 없었다. 오자진으로 말하자면 그는 수련 경지를 아직 회복하지 못해서 여전히 평범한 사람의 몸인데다 원래도 여인에게 큰 관심이 없었다. 게다가 그는 당염원의 부하 신분이었다. 주인이 아직 움직이지 않았는데 그가 어떻게 움직일 수 있겠는가? 그래서 그는 가만히 서서 자리와 본분을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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