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5화. 진상 (5)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은 당염원은 사건의 핵심을 알 수 있었다.
아까 그녀가 본 화면에서 천성이 그 사람의 존재의 본원에 대해 중얼거린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가 창조해 내고 싶어 하는 것은 지존천마의 본원원신을 흡수해 낼 수 있는 여인이었다.
“천성은 어째서 여인에게 지존천마의 본원원신을 융합하려 한 거야? 그 본원원신으로 천마를 창조해 내고 싶었던 거야?”
빛 덩어리가 가볍게 흔들렸다.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면 아마 고개를 젓는 동작이었을 것이다.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
빛 덩어리가 말했다.
“지존천마의 원신 한 가닥을 얻은 후부터 천성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밤낮없이 천마 본원의 비밀에 대한 연구에 매달렸어. 하지만 지존천마를 잃고 난 후 끝없이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천성은 유일한 적수를 잃은 고독함과 외로움 때문에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했지. 그는 마침내 천마가 그렇게 무정하게 스스로 낙강한 이유를 알게 되었어. 최고의 자리에서 너무 오래 머물렀던 천마는 고독을 참지 못하고 차라리 세상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거야.”
“고독?”
당염원의 머릿속에 자연스레 사릉고홍을 처음 만났을 때의 장면이 떠올랐다. 눈과 달의 섬세함이 응집된 듯한 그 눈동자는 가슴이 시릴 정도로 고독하고 적막했다.
“수많은 세월을 허비한 후, 천성은 마침내 천마의 본원에 대한 비밀을 몇 가지 알게 되었어. 그리고 천마의 본원이 그의 천성약체보다 한 수 위라는 사실도 발견했지. 또한 세상을 멸망시킬 사도 역시 그 안에서 조금만 변화를 주면 의외로 천성약체의 생도와 서로를 보완할 수 있다는 사실도 말이야. 천성은 그 깨달음을 얻은 후 자신이 만들기로 계획한 체질을 천마독체라고 이름 지었지. 그건 천마의 근원을 한 단계 낮추어 천성약체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변형한 독체였어.”
천마독체라는 말을 듣자마자 당염원의 두 눈에서 순간 엄청나게 밝은 빛이 번쩍였다.
“당신 말은 고홍이 지존천마의 본원원신으로 인해 태어난 거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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