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9화. 당염원의 눈물과 사릉고홍의 분노 (3)
여자아이는 노인의 이름을 알지 못했기에 줄곧 그를 주인님이라고 불러왔다. 마음속으로만 늙은 괴물이라고 불렀을 뿐이다.
늙은 괴물이 나타난 것을 발견하자 당염원의 시선도 그를 따라 움직였다. 영해에 떠오르던 그 무정한 목소리는 이제 더는 울리지 않았다. 대체 무슨 속셈인지 알 수 없었다.
늙은 괴물이 손을 휙 휘두르자 바닥에 누워있던 시체들이 모두 사라졌다. 그는 곧 여자아이에게로 걸어갔다. 그의 혼탁한 눈과 여자아이의 맑고 무감각한 눈이 마주치자 늙은 괴물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꼬마야, 잘했구나. 원래는 네 선천적인 월골 체질을 이용한다면 내 꼭두각시를 훈련할 때 절대적으로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었지. 하지만 지금은 더 좋은 계획이 있단다. 네가 더 큰 역할을 하게 되는 거야. 게다가 너 자신의 의식도 온전히 지킬 수 있지.”
그가 뼈만 남은 앙상한 손으로 여자아이를 우악스럽게 잡아챘다. 그리고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말했다.
“이 주인님이 네게 얼마나 잘해 주는지 너도 곧 알게 될 거다. 널 살려 줄 뿐만 아니라 죽지 않고 영원히 살게 해 줄 게야.”
여자아이는 조용히 노인을 바라보았다. 고르게 뛰는 심장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여자아이가 이미 죽었으며 노인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여자아이의 시신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열대우림에서 펼쳐진 잔혹한 놀이는 끝이 났다. 하지만 이 놀이의 기억은 여자아이의 마음속 깊이 각인되었다.
당염원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눈앞의 장면을 바라보았다. 매 장면이 모두 아주 생생했다.
그녀의 시선 안에 다시 늙은 괴물에게 잡혀간 후 여전히 차를 준비하거나 물을 떠오는 일을 담당하게 된 여자아이의 모습이 들어왔다. 이번에도 늙은 괴물은 실험에 실패한 화풀이로 여자아이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구타했고, 온갖 단약을 먹으라고 강요했으며, 각종 독극물이 있는 어두운 방 안에 던져 놓고 그것들과 함께 생활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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