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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isie
Pas assez d’évaluations
756 Chs

420화. 사릉고홍의 춘화와 재물을 편취하기 위한 큰 그림 (4)

420화. 사릉고홍의 춘화와 재물을 편취하기 위한 큰 그림 (4)

늘 잠이 덜 깬 듯한 모습의 철남학이 눈꺼풀을 치켜올렸다.

“사법자가 선원의 신예들을 이렇게 걱정해 주시니 모두 그들의 복입니다. 이 일은 선예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고 벽궁검종은 간섭하지 않겠습니다.”

사법자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동의하신 거로 알겠습니다.”

철남학은 이미 잠이 든 듯 보였다.

사법자는 곧 당염원과 사릉고홍, 두 사람이 있는 방향을 돌아보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요곡에서 설혹과 축염 등의 족장들이 당신들을 보호해 주지 않았다면…….”

말이 끊어졌다. 정확히 밝힌 것은 아니었지만 이 애매한 말투에서 사람들은 이 사법자와 당염원 일행의 관계가 아주 안 좋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다시 사법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내가 이 일에 관여해야겠습니다. 나는 두 족장의 보호 없이도 두 사람이 감히 내게 손을 댈 수 있는지 봐야겠어요!”

말을 마친 그가 손짓하자 한 줄기의 장풍이 당염원을 향해 날아갔다.

이 장풍은 당염원에 의해 쉽게 제거되었다. 모두가 사릉고홍이 나설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당염원이 손을 뻗어 사릉고홍의 손을 누르며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물러선다고?!

그 자리에 있던 선원의 신예들, 심지어 윗세대들조차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당염원에 대한 사릉고홍의 총애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당염원이 절대 관대한 사람 축에 끼지 못한다는 사실도 마찬가지였다. 누군가 그들에게 손을 쓰려 하면 그들은 절대로 그 사람을 가만히 놔둘 리 없었다. 하지만 이런 두 사람이 이 사법자 앞에서는 한발 물러난 것이다!

대체 저 사법자의 신분이 어떻길래?!

사람들은 모두 놀라움과 함께 의혹을 품었다.

수람 등의 사람들도 얼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의미심장하고 신중한 눈빛으로 그 사법자를 바라보았다.

대체 어떤 사람이 주모님과 장주님을 물러서게 할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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