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화. 사릉고홍의 춘화와 재물을 편취하기 위한 큰 그림 (4)
늘 잠이 덜 깬 듯한 모습의 철남학이 눈꺼풀을 치켜올렸다.
“사법자가 선원의 신예들을 이렇게 걱정해 주시니 모두 그들의 복입니다. 이 일은 선예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고 벽궁검종은 간섭하지 않겠습니다.”
사법자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동의하신 거로 알겠습니다.”
철남학은 이미 잠이 든 듯 보였다.
사법자는 곧 당염원과 사릉고홍, 두 사람이 있는 방향을 돌아보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요곡에서 설혹과 축염 등의 족장들이 당신들을 보호해 주지 않았다면…….”
말이 끊어졌다. 정확히 밝힌 것은 아니었지만 이 애매한 말투에서 사람들은 이 사법자와 당염원 일행의 관계가 아주 안 좋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다시 사법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내가 이 일에 관여해야겠습니다. 나는 두 족장의 보호 없이도 두 사람이 감히 내게 손을 댈 수 있는지 봐야겠어요!”
말을 마친 그가 손짓하자 한 줄기의 장풍이 당염원을 향해 날아갔다.
이 장풍은 당염원에 의해 쉽게 제거되었다. 모두가 사릉고홍이 나설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당염원이 손을 뻗어 사릉고홍의 손을 누르며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물러선다고?!
그 자리에 있던 선원의 신예들, 심지어 윗세대들조차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당염원에 대한 사릉고홍의 총애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당염원이 절대 관대한 사람 축에 끼지 못한다는 사실도 마찬가지였다. 누군가 그들에게 손을 쓰려 하면 그들은 절대로 그 사람을 가만히 놔둘 리 없었다. 하지만 이런 두 사람이 이 사법자 앞에서는 한발 물러난 것이다!
대체 저 사법자의 신분이 어떻길래?!
사람들은 모두 놀라움과 함께 의혹을 품었다.
수람 등의 사람들도 얼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의미심장하고 신중한 눈빛으로 그 사법자를 바라보았다.
대체 어떤 사람이 주모님과 장주님을 물러서게 할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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