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화. 모용응진을 팔아 돈을 벌다 (1)
원가의 사람들이 모두 떠나자 주선이 고개를 돌리고 번언을 향해 말했다.
“상의할 일이 있던 게 아니었나?”
“가지.”
번언은 가벼운 한숨을 쉬며 방금 사릉고홍이 몰고 온 충격을 억지로 가라앉히고 평상시의 모습을 회복했다.
곡미아는 손에 들고 있던 옥간을 건곤주머니 안으로 되돌려 놓았다. 새빨간 옷에 싸인 그녀의 흉곽이 몇 번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차츰 평온을 되찾았다. 그리고 어쩔 도리가 없다는 듯 나지막이 말했다.
“이번 신예 최강자전에 더 볼 게 있으려나.”
“없겠죠.”
옆에 있던 여사는 곡미아가 다른 사람에게 물은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대답했다.
곡미아는 그를 힐끔 쳐다본 후 낮게 콧방귀를 뀌고 돌아섰다. 돌아가는 길에 그녀의 눈동자가 교활하게 돌아갔다. 그녀는 어떻게 하면 당염원과 얽힐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사람과는 절대로 적이 되어서는 안 됐다. 하지만 만약 벗이 될 수 있다면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사실 곡미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은 적지 않았다. 그 이후 며칠 동안 당염원 일행의 숙소인 풍하원을 방문한 사람들의 수가 꽤 됐다. 하지만 수람은 자신들과 잘 아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의 방문을 모두 정중히 거절했다.
당염원과 사릉고홍이 그토록 무시무시한 실력과 잠재력을 보인 이후, 이들을 방문한 사람들은 거절을 당하고도 전혀 불만을 품지 않았다. 물론 감히 불평할 수도 없었다. 오히려 경홍선자와 설연존주가 지금은 상황이 여의치 않으시다니 다음에 다시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겠다며 호의를 가득 담아 인사한 후 자리를 떠났다.
* * *
계하성(界下城)의 용객주루(容客酒樓).
무계산장의 동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작은 성 하나가 있었다. 이 성의 이름은 계하성으로, 이는 무계산장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었다. 사실 무계산장 주변에 있는 마을들은 모두 무계산장에 대한 존중과 경외심을 나타내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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