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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isie
Pas assez d’évaluations
756 Chs

395화. 굳이 이렇게까지 나를 괴롭힐 필요가 있어?! (4)

395화. 굳이 이렇게까지 나를 괴롭힐 필요가 있어?! (4)

족장전 안에는 설혹 혼자만이 남게 되었다. 하지만 방금 수컷 설월호족과 있었던 일 때문에 설혹의 가슴에 맺혀 있던 약밭과 화형단 사건으로 생긴 응어리는 오히려 상당히 풀린 후였다.

설혹은 몸을 돌려 거대한 의자 위에 몸을 누이고 눈을 감았다. 그런데 휴식을 취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먼 곳에서부터 족장전 안까지 애교 띤 여인의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

“족장 아버지, 아도가 곧 화형단을 얻게 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사실인가요? 정말이에요?”

아도라는 이름이 왜 이렇게 익숙한 거지?

의자 위에 누워 있던 설혹은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그 순간 번쩍 하고 머릿속에 무언가가 떠올랐다. 아까 수컷 설월호족이 말했던 그 대지곰 요수가 바로 그 아이 아니던가?

어째서 어딜 가나 이 아도라는 이름이 들리는 거지? 수미까지 그 아도라는 놈과 어울리고 다닌단 말인가?

그 애교가 넘치는 여인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설혹은 이때 족장전으로 뛰어 들어온 여우가 누구인지 알았다. 설월호족 내에서 이렇게 아무런 보고도 없이 마음대로 족장전으로 뛰어들 수 있는 여우는 많지 않았다. 수미가 바로 그중 가장 나이가 어린 녀석이었다.

설혹은 어쩔 수 없이 눈을 떴다. 과연 수미의 작은 몸이 족장전 문밖에서부터 날 듯이 빠르게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곧장 그의 한쪽 다리에 매달려 몸을 비비고 앞발을 문지르며 애교를 부렸다.

설혹의 첫마디는 이랬다.

“앞으로는 아도와 놀지 말거라. 대지곰 요수와 어울리는 걸 허락하지 않겠다.”

“네?”

설혹이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낼 줄 몰랐던 수미는 잠시 멍해졌다가 곧 고개를 끄덕였다.

“족장 아버지, 걱정 마세요. 저도 아도 그 녀석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 녀석이 저를 사모하는 데다 저를 위해서라면 고생을 마다하지 않아서 조금 쓸모가 있지 않았다면 저도 그놈을 상대하지 않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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