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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isie
Pas assez d’évaluations
756 Chs

393화. 굳이 이렇게까지 나를 괴롭힐 필요가 있어?! (2)

393화. 굳이 이렇게까지 나를 괴롭힐 필요가 있어?! (2)

사릉고홍이 당염원을 안고 허공 위를 걸으며 온화한 목소리로 물었다.

“설월호족의 주요 약밭은 약 열 곳으로 나뉘어 있다오. 원이는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싶소?”

당염원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한쪽을 향해 손가락을 뻗었다.

영약에 대해 민감한 감각을 가진 그녀는 설산 구역으로 들어온 후 약의 기운이 자욱한 곳을 수백 군데나 찾았다. 그러나 약 기운이 아주 짙은 곳은 열 곳에 불과했다. 그녀가 방금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은 바로 그 열 곳 중에서도 가장 약 기운이 진한 곳이었다. 그건 그곳에 있는 영약이 가장 귀하며 수령도 가장 오래되었을 것임을 의미했다.

사릉고홍은 두말하지 않고 그녀를 안은 채로 그곳으로 향했다.

잠시 후, 두 사람은 힘의 덮개로 덮인 약밭 앞에 도착했다. 의외로 이런 귀한 약밭 주변을 지키고 있는 요수가 아무도 없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당염원의 얼굴에 한 줄기 의혹이 떠올랐다.

힘의 덮개 안에 있는 영약은 당염원이 생각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모두 진귀한 고급 영약이었다. 품질만 좋은 것이 아니라 수령도 충분했다. 보아하니 이곳에 심어둔 지 아주 오래된 것 같았다.

선원에서라면 가문과 문파를 막론하고 이런 영약을 제대로 기르기 위해 가족 중에 수련 공력이 높은 대능, 혹은 대존을 보내어 보호하게 할 터였다. 어떻게 이렇게 신경도 쓰지 않고 방치할 수 있겠는가?

당염원의 얼굴에 드러난 선명한 의혹을 본 사릉고홍이 설명했다.

“이곳은 요곡이오. 이 정도 약밭은 요수족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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