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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isie
Pas assez d’évaluations
756 Chs

385화. 안타까운 부모의 마음 (2)

385화. 안타까운 부모의 마음 (2)

신희가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안 그래도 당신들이 이득인 일이었어요. 그런데도 만족하지 못하고 그런 훌륭한 연기를 펼쳤죠!”

흑요석처럼 새까맣지만 너무 밝아서 감히 들여다볼 수 없게 만드는 두 눈동자가 설혹의 몸 위로 차분히 내려앉았다. 눈동자 속의 일렁이는 파도는 이 눈동자의 주인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불만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경홍선자에게 당신들의 무료 연단사가 되어 달라고 요청하다니, 정말이지 잘도 그런 생각을 해냈네요!”

노려보는 시선에 설혹은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벌렁거렸다. 신희의 성질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옆에 있던 축염이 말을 이었다.

“그냥 해 본 말일 뿐이지, 우리도 정말로 당염원을 공짜 노동력으로 여기진 않을 것이오. 우리가 당염원에게 화형단을 만들 약재를 주지 않는다면 이 약조 역시 우스갯소리에 불과하니까.”

신희가 마치 축염의 이 말을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신이 그렇게 말한 겁니다. 내가 강요한 게 아니에요.”

축염은 속으로 생각했다.

확실히 넌 우리에게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았지. 하지만 갑자기 선조의 말을 반복한 건 무슨 속셈이지? 한담하는 척하면서 계속 당염원에 대한 얘기를 꺼내는 건 또 무슨 속셈이고? 넌 우리 모두를 바보라고 생각하는 게냐?

신희는 축염이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았다. 소년은 두 눈을 초승달처럼 가늘게 뜨고 수려한 얼굴에 밝고 깨끗한 미소를 띠었다. 그리고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경홍선자가 그렇게 쉽게 타협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죠. 본래 경홍선자는 자신이 만들어 낸 단약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인색하게 굴지 않아요. 아마 나중에 백려와 홍려가 화형단을 부탁했다고 해도 거절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당신들이 이런 거래를 승낙받고 얻어낸 결과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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