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화. 신분
설마 세상의 표층을 깨뜨린 게 걸승이 말한 천성이라는 자일까?
멀지 않은 곳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던 두자약이 무의식중에 이런 추측을 했다.
이번에 이곳으로 들어온 후 두자약이 들은 건 몇 마디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뜻밖에도 선원 세계를 뛰어넘는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었다.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는 실마리가 서로 복잡하게 뒤엉키며 하나의 정보로 이어져 갔다. 이는 아주 큰일이었다. 선원의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일이었으니, 지금 그가 가진 능력으로는 이런 말들을 듣는 게 확실히 부적절했다.
어쩐지 신희가 그에게 선택권을 주더라니.
하지만 신희는 이곳으로 오는 통로를 열었고 사적으로 그에게 선택권까지 주었다. 그것만으로도 신희의 지위가 매우 높다는 건 증명이 된 셈이었다. 신희는 이런 행동의 결과를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심지어 이런 사적인 결정의 결과를 감당할 자신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면 당염원과 사릉고홍에 대한 믿음이 있는 걸까? 그들 진영에 가담했으니, 당염원과 사릉고홍이 나를 절대 처벌하지 않을 거라고?
두자약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에도 모용지행의 두뇌는 멈추지 않고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모용지행은 사릉고홍과 당염원을 어떻게 공격하고 어떻게 죽여야 할지, 또 어떻게 이곳을 떠나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당염원이 열어 놓은 물결 통로를 통해 이곳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이제 그 통로는 사라졌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의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게다가 이곳은 어떤 무시무시한 기운이 응집해 있는 것 같았다. 심지어 영신석으로 통신조차 할 수 없지 않은가? 정말이지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하늘도 무심한 상황이었다.
다만 모용 가문에는 모용 가문만의 비법이 있었다. 하지만 부득이한 사정이 있지 않은 한 그는 그것을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한편, 두자약과 모용지행의 생각은 당염원과 걸승의 대화에 조금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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