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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isie
Pas assez d’évaluations
756 Chs

282화. 당염원이 가져온 충격 (1)

282화. 당염원이 가져온 충격 (1)

원묘록은 당염원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가 대문 앞에 있는 네 사람을 과감하게 훑어보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 얼른 손을 뻗어 그녀를 끌고 빨리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결과는 이번에도 똑같았다. 당염원은 지금 원묘록을 신경 쓰고 있지는 않았지만, 원묘록이 그녀의 팔을 잡으려 한 순간 반사적으로 손길을 피했다. 그러고는 원묘록을 스윽 돌아보고는 자연스럽게 문턱을 넘어 안으로 들어갔다.

이에 원묘록의 입꼬리가 다시금 올라갔다. 그녀는 웃음이 나오는 것을 애써 꾹 참았다. 방금 그 눈빛은 무슨 뜻이지? 마치 늘 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아이의 실수를 꾸짖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가 보기엔 당염원이 오히려 더 어린아이 같았다. 아이처럼 보이는 이에게 되려 아이로 비치는 느낌은 아무리 봐도 이상하고, 우습고, 난감하기만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문턱을 넘었다. 한참을 걸어도 주위에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게 되자 원묘록은 옆에 있는 당염원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그 네 사람은 조상집을 지키는 사람들이야. 장로들까지 공손하게 대하는 사람들이니까 그렇게 쳐다보는 건 아무래도 실례야. 만약 장로들에게 들키거나 그 사람들을 기분 나쁘게 하면 분명 좋지 않을 거야.”

당염원은 고개만 끄덕일 뿐 말을 하지 않았다. 만약 다른 사람이 그 네 명이 사실 꼭두각시라는 것을 발견한 뒤 원묘록의 말을 들었다면 분명 우스워했을 것이다. 꼭두각시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면 안 된다? 아무리 들어도 말이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당염원에게 있어서 이런 것들은 그리 큰 의미가 없었다. 정말 그 네 명의 꼭두각시를 기분 나쁘게 하든, 아니면 네 명의 꼭두각시를 만든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든, 그녀는 어느 것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원묘록은 당염원이 자신의 말을 들었다고 생각하고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다시 낮은 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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