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화. 돌아온 사릉귀안
황성 안에서 이 선마들은 그들이 가진 강력한 법술을 사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감히 황상의 상대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감히 염국 황성에 제 발로 찾아온 것은, 틀림없이 바보이거나 혹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어쩌면 염국의 사람일 수도 있었다. 그래서 백성들은 자연히 이들을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다.
“귀안 도련님.”
이때 미소를 머금은 한 여인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멀지 않은 곳에서 주묘랑이 나타나 이들 네 사람의 앞까지 다가왔다. 그녀의 시선은 어두운 붉은빛의 옷을 입고 가면을 쓴 젊은 사내를 향하고 있었다.
이 사내는 바로 무은숲을 떠나 여러 해 동안 모습을 나타내지 않던 사릉귀안이었다.
“묘랑 누님, 정말 오랜만이야.”
뒤이어 느긋하고 조금은 탁한 웃음소리가 사릉귀안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두 눈동자에서도 익숙한 웃음이 떠올랐다. 미소를 머금고 있는 그의 두 눈에는 오랜만에 반가운 이를 보았다는 듯한 약간의 그리움이 흐르고 있었다.
주묘랑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귀안 도련님도 참 농담을 잘하시는군요. 며칠 전에 만났는데 어찌 오랜만일 수가 있습니까.”
그녀의 말에 사릉귀안의 눈에 의아함이 스쳐 지나갔다.
주묘랑이 웃으며 말했다.
“그날 귀안 도련님이 말씀해 주지 않았다면 이분께서도 저를 구해 주지 못하셨을 겁니다.”
곧이어 주묘랑은 회색 옷을 입은 노인을 보았다.
회색 옷의 노인은 그녀의 말을 듣고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사릉귀안은 다소 난처하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묘랑 누님을 속이기엔 아직도 역부족인가 보네.”
주묘랑은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사실 그녀도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이었다. 마침 사릉고홍이 이 노인과 함께 걷는 것을 발견하고 눈치를 챈 것이었다. 다만 사릉귀안이 이 사실을 모를 뿐이었다. 그러나 노인은 이 사실을 틀림없이 알면서도 사릉귀안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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