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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isie
Pas assez d’évaluations
756 Chs

238화. 누가 누가 보물이 더 많을까? (3)

238화. 누가 누가 보물이 더 많을까? (3)

드디어 결심을 내린 유보는 당염원의 선공을 기다리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이에 당염원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발밑을 가볍게 디뎌 단숨에 그에게로 다가갔다. 뒤이어 두 손의 결인(結印)을 풀고 법술로 유보를 공격했다.

유보는 그녀의 첫 번째 공격을 자신의 영력으로 이어받았다. 그는 공격을 받아 내자마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여인은 경지가 비록 금단 초기에 불과하지만 실력은 보통의 금단 초기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어쩐지 감히 자신을 도발하더라니. 그럴 만한 능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쯤 되자 유보도 더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그가 몸을 흔들자 몸 주위가 곧 푸른색의 광막에 뒤덮였다. 뒤이어 원래 청색 천으로 질끈 묶었던 머리 위로 반짝이는 옥관이 씌워졌다. 손에는 옥여의(如意) 같은 옥기를 들고 발밑에는 팔판백련대를 밟았다. 그러자 마치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유보는 각종 광채에 싸인 채 매우 근엄하고 진지한 얼굴을 했다. 이를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은 절로 할 말을 잃어버렸다.

주선은 입꼬리를 가볍게 올리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다보도인의 결투를 볼 때마다 저의 식견도 매번 넓어지는군요.”

다보도인은 싸우기 전엔 항상 청렴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단 싸우기 시작하면 각종 법보를 온몸에 장착하고는 한바탕 상대를 괴롭혔다. 주선이 다보도 인의 결투 방식을 처음 목격했을 때, 그는 깜짝 놀라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아직도 그때의 느낌을 잊지 못했다.

유보는 주선의 말 속에 담긴 뜻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런 말을 처음 듣는 것도 아니었다. 계속 듣다 보면 무뎌진다고, 사람들은 결국 자신들에게 그만한 법보가 없는 것을 탓하곤 했다. 유보는 그런 말들은 근본적으로 자신에 대한 질투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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