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화. 기쁜 소식 (1)
주묘랑이 웃으며 말했다.
“너나 나나 그냥 추측일 뿐이야. 그런데 증상들을 보니 어느 정도 확신이 들어. 내일 주모님께 가서 확인만 하면 돼.”
“그런데…….”
수람은 의구심이 들었다.
“아가씨는 약사이신데, 어떻게 그걸 모르실 수 있을까요?”
주묘랑 역시 수람의 의문에 동의하며 가능성을 제시했다.
“말하기 싫으신 거 아닐까? 아니면 정말 모를지도?”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후자를 택했다.
이날 저녁 자신들이 제기한 가능성으로 인해 두 사람 모두 마음을 가라앉히고 수련하기 힘들어했다. 둘은 오로지 내일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계획은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 다음 날이 채 되기도 전에 주묘랑은 갑작스러운 설진의 부름에 깨어났다. 별안간 나타난 그를 나무랄 겨를도 없이 설진이 말했다.
“주모님께서 쓰러지셨습니다. 주인님께서 찾으십니다.”
주묘랑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그녀는 옷도 제대로 챙겨 입지 못한 채 신발을 신고 사릉고홍의 거처로 달려갔다.
문을 밀고 들어가자 방 안에 무거운 기운이 가득 찬 것이 느껴졌다.
당염원은 비정상적으로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침상 위에 누워 있었다. 하지만 편안한 표정으로 보아 잠을 잘 자고 있는 것 같았다. 사릉고홍은 침상 옆에 앉아 당염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고요한 모습은 한동안 보지 못했던 것이어서 마치 딴 사람처럼 느껴졌다. 아니, 오히려 지금의 사릉고홍은 과거 설연산장에 있을 때보다 더 고요했고, 보는 이의 마음을 떨리게 했으며, 그에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장주님.”
주묘랑이 낮은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사릉고홍이 말하지 않아도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았다. 그녀는 가볍게 앞으로 다가가서 침상에 놓인 당염원의 손목을 살짝 들고 세밀하게 검사하기 시작했다.
맥을 짚던 주묘랑은 기쁨과 놀라움에 잠시 멍해져 버렸다.
그러자 사릉고홍의 잠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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