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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isie
Pas assez d’évaluations
756 Chs

100화. 고홍의 질투 (1)

100화. 고홍의 질투 (1)

주선은 운이 좋았다. 마침 당염원은 사릉고홍이 질투하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녀는 한 손에 약병을 들고 다른 손의 손바닥을 펴 보이며 주선을 보았다. 마치 물건을 건네주면서 돈을 받는 듯한 모양새였다.

주선은 멍하니 있다가 곧 그녀의 뜻을 알아차렸다. 입을 떼려던 주선은 그녀의 손에 있는 약병을 보자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안색도 약간 흐릿해졌다.

“돈은?”

당염원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는 손을 거두려고 했다.

주선도 그녀의 성정을 조금은 알고 있는 편이었다. 만약 그녀가 여기서 약을 다시 거두어들인다면 그녀와 다시 거래하기는 힘들 것이다. 주선이 얼른 웃으며 말했다.

“당 아가씨, 오해는 마세요. 그저 의문이 좀 있을 뿐입니다. 이 약병은 설마…… 이운단?”

“응.”

당염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운단은 본래 심동기를 돌파하는 단약이었다. 그녀는 일찌감치 자신을 위해 이 단약을 준비했다. 단지 한 번에 많이 조제했을 뿐이었다.

주선과 그의 곁에 있던 심구도 안색이 약간 변했다. 얻기 어렵다는 이운단이 대체 어떻게 그녀에게 있는 것이며, 또 어찌 이렇게 평범한 사탕을 주듯이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것인가? 이런 모습에 그들 같은 명문가 자제들은 저절로 마음이 복잡 미묘해졌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꼈다.

“하하, 하하핫.”

주선이 연거푸 두 번 헛웃음을 지은 후에 말했다.

“당 아가씨가 이런 단약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본래 재료 때문에 고심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시간을 앞당기게 됐네요. 재료가 들지 않아 당 아가씨께서 조금 손해를 보게 되었으니, 재룟값도 계산해서 600중품 영석을 드리면 될까요?”

“그래.”

당염원은 주선의 제안에 응했다.

주선은 곧바로 당염원의 손에 들린 단약을 받고 비단주머니를 그녀의 손에 건네주었다.

“600중품 영석입니다.”

당염원은 두말없이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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