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3화. 부부 (2)
고교는 청진기를 귀에 걸고 아이의 심장과 폐 소리를 들어보려다가 잠시 멈칫했다.
신양 공주가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뱉었다.
“너, 다친 데 없어?”
“저는 괜찮아요.”
고교는 이번에 신양 공주가 더 묻기 전에 미리 답했다.
“예전의 상처도 다 회복되었어요.”
신양 공주는 흡족해하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탁자 위의 아이를 바라보았다.
“저 아이는 괜찮겠지?”
고교는 아이의 심장과 폐 소리를 듣고는 청진기를 뺐다.
“폐렴이에요. 아마 우물에 떨어지기 전에 감염되었을 거예요. 차가운 물에 오랫동안 들어가 있어서 병세가 심해진 듯하네요.”
신양 공주는 폐렴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안색이 굳었다. 소현도 어렸을 때 이 병을 앓은 적이 있었는데, 기침이 멈추지 않고 고열도 내리지 않아 하마터면 큰일 날뻔했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떠올리면 무서웠다.
“그럼 어떻게 해?”
“우선 약부터 먹여보고, 약을 먹지 못하면 수액해야죠.”
이 병은 고대에서는 큰 병일지라도 작은 약상자에게는 치료하기 어려운 병이 아니었다.
역시, 고교가 다시 약상자를 열었을 때, 이미 과일 향이 나는 항생제 가루약과 항바이러스 물약이 생겼다.
“순대가 다 되었어요.”
옥근이 따끈따끈한 순대를 한 그릇 들고 걸어들어왔다.
“부엌엔 이것뿐이에요.”
아이에게 먹일 수 있는 것을 말했다.
고교는 옥근에게 약을 주며 용법과 용량을 설명했다.
“네, 이따가 제가 먹일게요.”
옥근이 허약한 아이를 한번 바라보았다.
“그래도 착하네. 보채지도 않고.”
신양 공주가 아이를 물끄러미 보았다.
“그렇게 오래 울었으니 보챌 힘도 없겠지.”
이곳은 옥근에게 맡기고 고교는 소육랑을 보러 옆방으로 갔다.
아이와 비교했을 때, 소육랑의 상황은 처참했다. 원래는 몸 반쪽이 미라였는데, 지금은 온몸에 붕대를 두르고 있어 뚱뚱한 곰 같았다.
선평후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고교는 소육랑의 아내였기에 고교가 붕대를 감아야 한다는 곳은 전부 그렇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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