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화. 자객
노부인은 반년이나 아들을 보지 못했기에 계속 그리워했다. 그리고 사람을 보내 고씨 후야께 바로 송학원으로 들라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아들을 봐서 기뻐하던 노부인은 옆에 서 있는 요 씨를 보고 얼굴이 굳어버렸다.
“쟤는 왜 왔냐?”
노부인이 담담하게 물었다.
고근유가 멋쩍은 표정을 드러냈다.
“어머니!”
고씨 후야는 노부인을 한 한번 쳐다보고는 눈치를 주었다.
그러나 노부인은 본 척도 하지 않았다.
“어머님께 인사 올립니다.”
요 씨는 틀에 박힌 인사를 올렸다.
“할머니께 인사 올립니다.”
고근유도 인사를 올렸다.
노부인은 원래 고근유를 마음에 들어했지만, 요 씨가 오자 고근유도 싫어졌다.
고염과 함께 온천 산장에 살던 요 씨가 고염을 데리고 오지 않았는데도, 노부인은 왜 요 씨 혼자 왔는지 물어보지도 않았다.
고씨 후야는 곧장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
“어머니, 오는 동안 이 아들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내일 다시 와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고씨 후야는 요 씨와 고근유가 힘들다고 말하지 않고 본인이 힘들다고 말했다. 노부인은 아끼는 아들을 쉬지 못하게 할 것인가?
그러나 노부인이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요 씨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요 씨의 출신도 탐탁지 않았지만 요 씨만 있으면 아들은 마치 정신이 나간 것처럼 눈에 뵈는 것이 없었다.
고씨 후야는 일부러 노부인의 표정을 읽지 못한 듯이 웃으면서 말했다.
“아들 먼저 가볼게요.”
그리고는 요 씨와 고근유를 데리고 송학원에서 나왔다.
* * *
세 사람이 이제 막 문턱을 넘었을 때, 화려한 옷을 입은 부인과 마주쳤다.
세 사람을 본 부인의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가 다시 평정을 찾았다. 그리고 인사를 올렸다.
“어르신! 마님! 아가씨!”
“이곳에는 무슨 일이오?”
이 여인은 능 이낭(*姨娘: 아버지의 첩)이었다. 능 이낭이 웃으면서 말했다.
“어머니께 인삼탕을 올리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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