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화. 간파
임근용이 웃으며 말했다.
“나도 다섯째 오라버니가 잘되기를 바라지만 이낭을 대신해 이 일을 하는 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아. 차라리 이낭이 아버지께 부탁드려서 아버지가 나서서 보태는 걸로 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어?”
하지만 그녀는 임 삼노야에게 부탁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임근용이 임 삼노야를 언급하자 황 이낭은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더니 한참 만에야 겨우 숨을 돌렸다. 그녀는 임 삼노야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꺼내지 않고 그저 임근용을 향해 말했다.
“노비는 그래도 아가씨가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아가씨가 거절하신대도 전 아가씨의 난처한 입장을 충분히 이해해요. 그게 아니면 제가 스스로 부인께 찾아가서 말씀드려야겠지요. 부인께서 화가나 저를 벌하신다 해도 달게 받을 거예요.”
임근용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지금 날 협박하는 거야? 날이 아직 어두워지지도 않았는데 이낭은 벌써 꿈을 꾸는가 보네? 만약 이낭이 가서 말하면 아무도 어머니한테 귀띔도 안 해줬다고 난리가 날 거야. 그리고 이낭의 그 돈이 어디서 났는지 물어보겠지. 이낭은 분명 아버지가 준 거라고 말할 거야. 그런데 아버지가 이낭한테 그렇게 많은 돈을 줄 이유가 뭐가 있어? 이낭이 무슨 큰 공이라도 세웠어?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낭이 가난하다고 떠들고 다녔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니에요, 아가씨, 오해하지 마세요!”
황 이낭이 흐느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는 하늘에 떠 있는 구름 같은 분이고 노비는 아가씨 발밑의 진흙 같은 존재인데 어찌 감히 아가씨를 위협하겠어요? 열 사람의 담력을 빌린대도 제가 감히 그럴 수는 없지요. 전 그저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을 뿐이에요. 아가씨가 마음이 여리고 사리에 밝으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매달리는 거예요. 아가씨, 이번 한 번만 절 도와주시면 그 은혜는 제가 평생 기억할게요.”
Soutenez vos auteurs et traducteurs préférés dans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