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화. 재산 몰수
헌왕야가 기침을 하고 황상에게 말했다.
“황상의 뜻은 어떠십니까?”
“무슨 뜻?”
황상은 정신을 차리며 물었다.
대신들은 당황했다.
‘황상, 변방에 전란이 일어나게 생긴 게 다른 어떤 일보다도 중요한데, 어떻게 넋을 놓고 계실 수 있습니까?’
헌왕야도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몰라서 되물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계셨던 겁니까?”
황상은 숨기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용호위를 다시 불러야 하나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진남후가 말했다.
“당연히 불러야겠지요.”
황상은 곤란했다.
“만약 짐이 용호위를 다시 불러들인다면, 이십 년 전에 짐이 한 말이, 다 거짓이 되는 게 아니겠느냐?”
과거 용호위를 해산할 때, 평생 동안 전장에 나갈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용호위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황상이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알았다.
그런데 황상은 황제가 직접 출정을 한다는 게 더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았다.
대신들을 설득하는 것은 쉬웠다. 그런데 초북이…… 초북이 어렸을 때부터 매일 병서를 읽게 했고, 초북은 중독된 몸으로도 하루도 게을리 보내지 않았다.
초북은 전장에 나갈 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는 다시 오기 힘들었다. 초북에게 나라를 지키라 해놓고 황상이 나간다면……
황상은 아들인 초북이 불쾌한 표정을 지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왕이 있다면 좋았을 텐데. 그렇다면 영왕에게 나라를 맡기고 부자(父子)가 전장으로 나갈 수 있었을 터였다.
허나 영왕이 있었으면, 형제끼리 서로 전장에 나가고 싶어 했을지도 몰랐다……
나라를 맡길 수 있는 사람은 영왕과 초북뿐이었다. 황상은 전장에 나가서 전략을 고심하면서, 한편에서 상소문을 읽고 싶지는 않았다.
헌왕야가 웃으며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용호위는 어쩔 수 없이 해산을 한 것이니, 원했던 사람들이 없었을 겁니다. 용호위들은 모두 황상께서 다시 불러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헌왕야가 말하자, 황상이 고심 끝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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