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화. 원인
까치는 매섭게 주재정의 그림자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청앵을 바라보았다. 청앵도 살짝 걱정을 했다. 이토록 놀라운 소식을 들었는데, 청운은 소란을 피우지도, 울지도 않는 것이 아주 정상이 아니었다. 최소한 차를 마시지는 말아야지. 안정후와 노부인을 찾아가서 물어보고, 어떻게든 진남후부로 가서 진상을 파악해야만 했다.
귀로 들은 것으로는 믿을 수 없고, 직접 봐야만 믿을 수 있었다.
청앵은 까치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이 일을 언급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청운은 차 두 잔을 마시고, 평정을 되찾았다.
평정을 찾은 것뿐만 아니라, 입가에는 스스로를 비웃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청운은 몇 번이나 초북의 신분이, 단순히 첩실 소생인 서자가 아니리라고 의심을 했었다. 그러나 깊게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
일개 첩실 소생인 서자일 뿐인데, 무엇 때문에 거만하고 입도 거친 일군왕이 초북을 위해서 목숨을 내놓을까. 게다가 안군왕과 적이 되고, 결국 성북군영에 한 달 동안 마구간 청소를 하는데도, 초북을 원망치도 않았다?!
특히 청운이 의술에 능하다는 것을 일군왕이 알게 되었을 때, 특별히 청운을 찾아와서 얼굴을 바꾸는 일이 어려운지 물어보았다. 그리고 청운에게 만약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해도, 초북의 얼굴을 바꿔주지 말라고 당부했었다!
또한 진남후는 강 노태야에게 부탁을 해서, 초북에게 견제와 균형을 맞추는 방법을 알려주라고 했다.
견제와 균형을 맞추는 방법은 제왕의 기술이니, 태자들이 배워야할 것이었다!
그리고 대황자의 영패를 초북이 손에 들고 있었고, 초북이 궁을 드나드는 건, 안정후부를 드나드는 것보다 쉬웠다. 특히 황상에게 요구를 하면, 모든 걸 들어주었다!
그리고 청운은 초북이 한 말이 생각이 났다. 진남후가 초북과 청운의 혼인을 일컬어, 유일하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점이, 청운의 신분이 살짝 모자란 점이라고. 안정백부의 적녀라는 청운의 신분이, 초북과 어울리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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