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화. 충돌
청운이 손에 쥔 주머니를 노부인에게 건네며 말했다.
“할머니, 제가 어제 수놓은 주머니예요.”
청운은 결코 일부러 늦게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수를 놓느라 밤을 샜기 때문에 늦었다.
여종이 생강탕을 청운의 앞에 들이밀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생강탕을 들고서 전부 마셨다.
노부인은 주머니를 들어서 좌우로 살펴보고는, 주머니에 수가 잘 놓였음을 확인하고 웃으며 말했다.
“섬세하게도 잘 수놓았구나.”
그리 말을 하는 순간, 연한 향기가 풍겼다.
주머니 안에서 나는 향기 같았다.
노부인은 향기를 맡더니, 온몸이 편안해졌다. 그리고 청운에게 물었다.
“이 주머니 안에 무엇을 담았더냐?”
청운은 차를 마시며 입 안에 밴 생강의 냄새를 지우고 있었는데, 노부인의 물음에 재빨리 대답했다.
“그저 평범한 약재일 뿐이에요. 그 약재에는 집중력을 향상 시켜주는 효과가 있어요. 할머니께서 좋아하신다면, 제가 하나 더 만들어 드릴게요.”
노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아직 수놓아야 할 물건들이 많이 남지 않았느냐. 혼례복부터 수를 놓으려무나. 여기 주머니는 많으니, 약재만 담아서 주거라.”
청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청운은 자리에 앉아서 차를 계속 마셨다.
노부인은 주머니를 손 씨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앞마당으로 가서 비가 그치면, 주 총관에게 사람을 보내 진남후부로 가져다주라고 전해라.”
노부인이 창밖을 보며 걱정하듯 말했다.
“이렇게 큰 비가 오는데, 후야가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노부인의 걱정을 눈치 챈 주재정이, 노부인을 다독이며 말했다.
“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시간을 계산해보면, 외숙부는 아직도 몇 백 리 밖에 계실 거예요. 경도에는 비가 오고 있지만, 외숙부가 계신 데는 맑을 테니, 시간 맞춰 도착하실 거예요.”
손 씨가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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