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화. 건드리다
고 측비의 물음에 대국공부 큰아가씨가 마음에 든다고 말한 조태부부 첫째 부인은 위국공부 큰공자와 파혼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금 혼담을 넣기엔 좋은 거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고 측비는 한 집안에 딸이 있으면 백 집이 혼담을 넣으려고 한다는 말이 맞나 보다고 웃음을 터트리며 종문정을 데려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누군가 넷째 부인한테도 종문정과 이어지게 중매를 서달라고 부탁했는데 아마도 며칠 비가 와서 일이 진행되지 않았을 거란 말을 흘리며 조태부부 첫째 부인에게 만약 종문정이 마음에 든다면 서두르라고 재촉했다.
마음이 급해진 조태부부 첫째 부인은 고 측비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고, 고 측비는 그녀의 부탁을 흔쾌히 승낙했다.
조태부부가 대국공부와 사돈을 맺게 되면 조언연의 뒷배 세력이 더욱 커지는 것이었으니 나중에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게 될 초환원에게는 아주 좋은 일이었다.
훤친왕이 상산왕비 소생의 큰공자를 상산왕세자로 세우는 걸 반대하고 있었으니 이건 연 귀비를 누르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으므로 황후의 승산이 더 큰 상황이었다.
진목은 그의 이야기에 이마를 짚는 심모를 보고 그녀가 심랑지의 혼사 때문에 조급해한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세자야가 아직 병으로 누워 계신데 오라비 혼사에 연연하는 세자비를 그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일 측비마마께서 대국공부에 이 일을 얘기하러 가실 겁니다…….”
심모는 정말 울고 싶었다.
“난 왜 이렇게 재수가 없단 말이냐.”
그때 눈을 뜬 훤친왕세자가 이상하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재수가 없는 게 아니라 네 오라버니가 재수가 없는 거겠지?”
자기 오라버니의 혼사를 이렇게까지 걱정하는 여동생은 본 적이 없는 거 같았다. 비록 당시 훤친왕비도 그의 혼사에 대해 걱정하긴 했지만, 심모에 비길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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