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화. 대문을 막아서다
뻔뻔스럽게 구는 진씨를 보다 못한 넷째 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진료비는 진료비이고 혼수품은 혼수품이지 어찌 그걸 합쳐서 생각할 수가 있죠? 좋은 날 앞두고 서로 불쾌한 일 만들어 좋을 거 없을 것 같습니다, 고모님.”
넷째 부인의 말에 진씨는 화가 나 이를 꽉 물었다. 애석하게도 넷째 부인과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범한 관계였기 때문에 그녀의 편을 들어줄 가능성은 없었다.
결국 진씨가 천오백 냥을 갚았고, 이 돈이 충분한지 가늠할 수 없었던 넷째 부인은 계집종을 통해 심모에게 물어보았다.
심모는 그저 차갑게 미소를 지었다. 만약 좋은 물건이 아니었으면 진씨는 애초에 류씨의 혼수품을 가져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어찌 그 정도 돈으로 충분할 수 있겠는가?
“최소 사천 냥은 주셔야 하며, 만약 그 돈을 주지 않으려면 내 어머니 혼수품을 전부 돌려달라고 했다고 전하거라.”
심모가 말하자 계집종이 재빨리 그녀의 말을 넷째 부인에게 전했다.
계집종이 노부인 앞에서 대놓고 넷째 부인에게 전달하였기 때문에 심모의 말을 빠짐없이 듣게 된 진씨는 순간 낯빛이 변했다.
백옥영롱탑 하나만으로도 이미 많은 대가를 치렀는데 비단까지 포함된 그 많은 혼수품을 어디 가서 찾아와 돌려준다는 말인가?
하지만 사천 냥은 진씨가 도저히 내놓을 수 없는 금액이었다.
현재 가지고 있는 돈은 천 냥이 전부였고 나머지 돈은 원가에 돌아가 가져온다고 해도 점포를 팔아야지만 돈이 생긴다며 속상하다는 듯 말하던 진씨는 결국 노부인에게 점포를 팔아 갚을 테니 먼저 빌려달라고 애원했다.
노부인은 못난 진씨를 원망했지만 어찌하겠는가, 빌려줄 수밖에.
노부인이 돈을 빌려줬다. 진씨에게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자신이 신경 쓸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한 넷째 부인은 받은 은표를 들고 침향원으로 향했다.
영서원을 나온 넷째 부인은 계집종에게 그녀의 방에 가서 작은 상자를 가져오라고 분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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