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화 반란 (2)
침착한 남궁회와 달리 초국공부에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그는 울며불며 걱정하는 정 씨와 남궁주의 행동이 부정 타는 짓이라 생각했다. 자신은 싸우러 가는 것이지, 죽으러 가는 것이 아니었다.
그가 언짢은 표정으로 아내와 딸을 흘겨보며 말했다.
“그만하시오. 반란을 평정하러 가는 것이지 죽으러 가는 것이 아니오! 내가 떠나면 바깥일은 서아가 맡아라. 그리고 집안일은…….”
남궁회는 한쪽에 가만히 앉아 있는 임 씨를 쳐다본 후 고개를 저었다. 그러더니 정 씨에게 말했다.
“임 씨와 함께 집안일을 돌보시오.”
정 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예, 나리. 걱정하지 마세요. 소첩, 초국공부를 잘 돌보아 나리께 심려를 끼치지 않을 것입니다.”
“아, 그리고 주아의 일은 일단 미뤄 두시오. 이번에 황장손 전하도 함께 가게 되었소.”
놀란 나머지 남궁주는 그만 소리 지르고 말았다.
“뭐라고요? 황장손 전하께서 어찌 그리 위험한 곳에 가신단 말이어요?”
남궁회는 미간을 찌푸렸다. 남궁회 역시 황장손을 데려가고 싶지 않았지만, 황제와 태자의 명을 거역할 수는 없었다. 남녀 간 사랑에 탐닉한 황장손이 거슬려 전장에 던져놓고 훈련시키면서 업적도 쌓게 하려는 의도가 훤히 보였다.
하지만 남궁회는 아이나 돌보는 하인이 아니었다. 전장에서 황장손의 생사를 살필 여유가 어디 있겠는가?
“네가 폐하의 뜻에 감히 의문을 제기하느냐?”
남궁회가 못마땅한 듯 남궁주를 본 뒤 말을 이었다.
“청행 공자도 함께 간다. 출전 경험도 있고, 아무 일도 없을 테니 걱정은 말아라.”
남궁회는 황실 사람과 전장에 나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들은 평안한 천하에 익숙해져, 변경에 주둔하여 요처를 지키는 고생을 꺼려했다. 그래서 크고 작은 전투가 생기기만 하면 업적을 세우려 군대로 몰려들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황제가 직접 명을 내렸다. 위군맥과 황장손이 남궁회의 사위이니, 함께 두면 마음이 편해서일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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