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4화. 인질
초왕부를 나간 뒤, 남궁묵은 고개를 들어 오랜만에 화창한 하늘을 바라보았다. 초왕부 바로 앞 거리는 화려한 장식으로 가득했고, 행인들의 표정 또한 기대에 차 있었다. 저들은 이렇게 큰 경사에 음모가 가득하다는 것을 모르겠지만 말이다.
“성위는 돌아왔니?”
남궁묵의 뒤를 따르던 무사가 작게 말했다.
“왕비, 성위 총통은 오성병마사 쪽 일이 끝나지 않아 어제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어제, 인장풍이 인장운도 모르는 강호인들의 은신처를 알려주긴 했지만, 날이 밝기 전에는 다 끝났을 터였다. 남궁묵이 이상하게 생각하며 말했다.
“오성병마사에 가자꾸나.”
“네.”
그들이 오성병마사에 도착했을 때도, 남궁서 등 일행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듯했다. 그곳을 지키던 부장이 말하길, 어제 이미 꽤 많은 사람을 잡아 왔고, 그 과정에서 죽은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날이 밝아올 때쯤 수많은 고수가 숨은 은신처가 빈민가에 있다는 소식이 들려와 남궁서 일행이 다시 길을 떠났다고 했다.
“가서 보자.”
남궁묵이 미간을 누르며 다시 금릉성 밖으로 향했다.
호위 무사가 걱정스러운 듯 작게 말했다.
“왕비, 폐하 쪽은…….”
어쨌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폐하의 안위와 순조롭게 만세절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군맥이 있으니 염려 말아라. 성 밖이라도 날이 밝기 전에 갔으니, 지금쯤이면 돌아왔어야 한다.”
“네.”
도시에 숨어있는 강호의 은신처를 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일단 백성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고, 특히 각국의 사절단이 와있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사건이라도 터졌다가 사절단 귀에 들어가면 대하 전체가 웃음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황제의 즉위 초기에 이런 내란이 발생하면 민심도 흔들린다. 그래서 남궁묵과 남궁서가 날이 밝기 전에 적들을 처리하려고 했다. 남궁서가 어젯밤 사람들을 데리고 나갔다가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을 걸 보면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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