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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화. 현가 공자의 성의

757화. 현가 공자의 성의

현가 공자가 아무런 말이 없자 남궁묵이 한숨을 쉬었다.

“사형. 진서와 정말 혼인하고 싶으면 성의라도 보이세요. 진씨 가문에서 사형이 억지로 진서를 책임지려 한다고 느끼면 안 되잖아요? 그 집안에서 평생 진서 먹여 살리는 게 뭐 어렵겠어요? 진서가 평생 써 봤자 돈을 얼마나 쓰겠어요?”

진씨 집안이라면 진서의 짝 찾는 건 문제도 아니다. 진씨 집안이라면 데릴사위 찾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현가 공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 이걸 그녀에게 전해주어라.”

현가 공자가 남궁묵에게 물건 하나를 건네며 말했다. 남궁묵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상자를 열자, 빨간색 옥과 꽃이 새겨진 옥방울이 들어있었다. 방울 안에는 비둘기 알 크기의 아명주가 있었다. 밤이 되면 야명주 본연의 빛이 방울을 비춰, 마치 방울 스스로 발광하는 것처럼 만들었다.

그 장난감은 사숙이 희귀한 야명주를 손에 넣은 뒤 남궁묵과 현가 공자에게 각각 하나씩 준 것이다. 장난감에 큰 관심이 없는 남궁묵은 그 방울을 잠시 가지고 놀다 어딘가 넣어두었다. 반면 현가 공자는 그 방울을 지니고 강호에서 몇 년을 지내다가, 사춘기가 끝난 후에야 그것을 떼어냈다.

“직접 주면 되잖아요?”

“진재후가 나를 못 들어가게 한다.”

지난밤 일 이후 진씨 저택에는 무공 고수를 대거 늘렸다. 특히 진서의 방 근처는 경호가 특히 삼엄했다. 심지어 석옥헌 안에도 무공을 하는 여인 두 명을 투입했다. 현가 공자가 말은 할 수 있겠지만…… 그 말의 내용이 그렇다면…… 진재후는 정말 그의 목을 베어버릴 지도 모른다.

남궁묵이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인 뒤 물건을 정리했다.

“사형, 처남한테 밉보이면 그대로 돌려받을 겁니다.”

‘사형이 군맥을 괴롭혔던 걸 잘 떠올려 봐요.’

현가 공자가 곧 폭발할 것 같은 표정을 짓자, 남궁묵이 서둘러 말했다.

“알겠어요, 전달은 해줄 건데 진서 손에 들어갈지는 저도 장담 못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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