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7화. 현가 공자 마음의 그림자
현가 공자는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하지만 남궁묵은 그를 보채지 않았다.
“사형은 의술 일인자니까, 저도 긴말하지는 않을게요. 하지만 저랑 사부와 사숙이 언제까지 사형의 편일 수는 없어요. 사형이…… 신경 쓸 필요 없는 사람 때문에 이럴 필요 있어요?”
현가 공자가 웃으며 대답했다.
“묵아, 내가 버려진 일에 원한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남궁묵이 밝게 웃으며 말했다.
“사형이 그렇게 꽉 막힌 사람은 아니죠. 그럼 도대체 뭐 때문인데요?”
“묵아, 너 위군맥을 위해서 네 자식을 죽일 수 있느냐?”
“안 되죠. 내 아이는 군맥의 아이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을 다치게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면 네 아이가 위군맥의 아이가 아니라면?”
남궁묵은 현가 공자의 질문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위군맥이 이 기괴한 질문을 듣지 않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남궁묵이 그의 심각한 표정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안 죽입니다.”
“확실해?”
현가 공자가 그녀를 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절대요. 내 뱃속에서 태어난 아이는 어쨌든 내 자식이니, 그 누구를 위해서라도 자식을 해치지는 않을 거예요. 그게 아무리 제가 사랑하는 사랑이라 하더라도요. 만약 그 아이를 원치 않았으면 차라리 처음부터 낳지 않았겠죠.”
그녀의 질문을 들은 현가 공자가 한참이나 침묵했다. 남궁묵이 그가 잠들었나 생각할 즈음, 현가 공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왜 이 세상에는 이런 여인이 있는 걸까?”
“네?”
남궁묵이 당황해 되물었다.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는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평소와 달리 우울한 표정의 현가 공자를 보던 남궁묵이 속으로 한숨을 쉬며 물었다.
“사형에게는 우리가 있잖아요.”
현가 공자가 미소 지으며 남궁묵처럼 무릎을 안고 앉았다. 그런데 현가 공자는 편안해 보이는 남궁묵과 다르게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사람처럼 쓸쓸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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