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6화. 기르는 새끼 고양이가 굶는다
염원이 웃으며 말했다.
“그랬군요. 두 분, 저에게 이렇게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왕야가 금릉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저에게 신경 쓸 시간에 전쟁에 신경 쓰는 게 낫지 않을까요?”
인장풍이 코웃음을 쳤다.
‘전쟁이랑 본인이 무슨 상관이라고?’
“대사, 외출하고 오셨습니까?”
염원이 살짝 놀라 말했다.
“저는 외출하면 안 된다는 겁니까?”
그는 연왕의 책사지, 군사 포로가 아니다.
인장풍이 차갑게 말했다.
“아니요. 바깥은 위험하니, 조심하시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염원이 인자하게 웃었다.
“생사는 운명에 맡겨야지요. 어쨌든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가 밖에 나가지 못하면 제가 기르는 새끼 고양이가 굶을까 봐 걱정됩니다. 이것도 잘못은 아니겠지요?”
인장풍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사 말씀이 맞습니다.”
현가 공자가 웃으며 염원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하지만 현가 공자는 겉으로만 웃고 있을 뿐 전혀 친근한 느낌은 없었다. 염원이 말했다.
“며칠 전 현가 공자의 연주에 감명받았습니다. 혹시, 저에게도 가르침을 주실 수 있을까요?”
현가 공자가 대답했다.
“과찬이십니다. 그냥 대충 연주한 것뿐입니다.”
염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일이 있어서 이만.”
“멀리 안 나가겠습니다.”
염원이 사라지자, 인장풍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저 망할 놈의 승려! 감히 나를 위협해?”
현가 공자가 웃으며 말했다.
“지금 그를 건드리지 못하는 거 아시잖아요. 그냥 그러려니 해야지 뭐 어쩌겠습니까?”
어디 인장풍뿐이겠는가? 현가 공자도 염원에게 위협당하지 않았는가?
인장풍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요요가 궁어신에게 잡혀가서 상황은 더 꼬였죠.”
현가가 고개를 저었다.
“어쨌든 여기서 더 꼬이진 않을 겁니다. 그는 요요를 이용해서 우리를 압박할 뿐, 요요를 진짜 다치게 하진 못할 겁니다.”
인질은 살아있어야 가치가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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