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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화 태자의 사인 (1)



283화 태자의 사인 (1)

현가 공자는 채 사흘이 되기도 전에 위군맥을 깨어나게 했다. 그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무거운 눈꺼풀을 서서히 뜨던 위군맥은 정신이 들었는지 갑자기 눈빛이 돌변해 소리쳤다.

“무하!”

현가 공자가 그를 부축해 일어나게 한 뒤 말했다.

“일단 무하는 나중에 찾고, 지금 당장 큰일이 났소!”

현가 공자의 말에 표정이 심각해진 위군맥이 현가 공자의 손을 뿌리치고는 몸을 일으켜 앉았다.

“무슨 일 말입니까?”

현가 공자가 분노에 휩싸여 말했다.

“소순, 그 미치광이 같으니! 그가 낙양산의 사람들을 모두 풀어주었소. 전염병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까지 포함하여 모두 말이오!”

순간 표정이 어두워진 위군맥이 말했다.

“조비에게 군사를 준비시키도록 하겠소. 낙양산 반경 20리를 모두 봉쇄해 사람들의 이동을 철저히 금지해야 합니다. 그나저나 사형의 약은 어찌 됐습니까?”

현가 공자가 좋지 않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실험을 두 번 했는데, 어느 정도 효과는 있지만 완벽하지 않아. 대량의 약재를 구할 시간이 필요하네.”

위군맥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현가 공자가 소리쳤다.

“아직 다 낫지도 않았는데 어딜 가나? 무슨 일이라도 나면 묵아가 나를 가만히 안 둘 걸세!”

현가 공자가 뒤따라 나갔지만 위군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걸어갔다.

“무하와 사형의 약만 기다리며 가만히 있으란 말입니까? 영주가 전염병으로 뒤집어지면 그때 가서 한평생 누워 있어도 늦지 않습니다.”

현가 공자가 민망한 듯 코를 매만졌다. 위군맥의 말이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금세 평정심을 되찾은 위군맥이 현가 공자에게 물었다.

“무하는 언제 떠났습니까?”

현가 공자는 그런 위군맥을 개의치 않고 어깨만 끄덕이며 말했다.

“이틀 전에 떠났으니, 쉬지 않고 갔다면 거의 금릉에 다다랐을 테지.”

위군맥이 담담하게 말했다.

“방! 어서 사람을 보내 근도를 찾아가 무하를 보호하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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