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화 정 씨의 죄증, 무하의 귀환 (3)
여유롭게 자리에 앉아 차를 마시며 남궁가의 사람들을 둘러보던 위군맥이 비로소 차분히 입을 열었다.
“완부인은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하는데, 그럼 초국공부에서 나간 삼만 냥의 은화는 어찌 설명할 것입니까? 그게 어디로 갔는지는 알고 있겠지요? 수각…… 강호 녹림(绿林)의 우두머리지요. 완부인께서 강호인과도 연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어떻게?”
두려움에 떨던 정씨가 매섭게 바닥에 엎어져있는 사내를 노려봤다.
“내가 분명…….”
“분명?”
위군맥이 눈썹을 치켜세우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정 씨는 입술만 깨물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됐습니다!”
아무 말도 못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던 남궁주가 외쳤다.
“아버지, 저희는 지금 큰언니를 위해서 이곳에 온 것이지, 어머니를 심문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위 세자께서는 지금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하는 것입니까? 다른 사람과 야반도주를 한 언니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하다니, 정말 정성이 지극하십니다.”
가만히 남궁주가 하는 말을 다 듣고 난 후, 위군맥은 손을 들었다.
쾅!
위군맥은 손으로 가볍게 허공을 휘저었을 뿐이지만, 남궁주는 마치 보이지 않는 주먹에 한 대 맞은 듯했다. 사람들은 모두 뒤로 넘어간 의자 위에서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주아야!”
정 씨가 다급히 딸에게 달려갔다. 너무 아파 말을 잃은 남궁주를 껴안으며, 정 씨는 말없이 원망스러운 눈으로 위군맥을 노려봤다.
위군맥의 얼음장 같은 자주빛 눈동자는 마치 예리한 칼날과도 같아, 그를 본 사람들은 오한이 난 듯 떨었다.
“감히 네까짓 게 나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고도 무사할 줄 알았느냐?”
그러자 그의 뒤에 있던 검은 옷의 남녀가 기척 없이 두 발 뒤로 물러났다.
자리에서 일어난 위군맥은 천천히 걸어가 살짝 허리를 숙이고는 의자에 몸을 젖힌 남궁주와 눈을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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